증권 "증시·금값 휘청인데"···비트코인 버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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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금값 휘청인데"···비트코인 버틴 이유는

등록 2026.09.02 16:16

김선민

  기자

금값·국제유가·미국 국채금리 급등에도 비트코인 버티는 이유. 그래픽=박혜수 기자금값·국제유가·미국 국채금리 급등에도 비트코인 버티는 이유.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가 뛰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부각되는 모습이다.

증시와 채권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로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7만7485.49달러로 전날보다 0.07% 상승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0.27%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변동성을 키운 주요 요인은 국제유가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차 격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달러를 웃돌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95.36달러, WTI는 90.62달러까지 올랐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유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도 금리 상승세가 이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812%까지 올라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국채금리 상승은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안까지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글로벌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이날 약 2%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는 약 4%, 일본 닛케이225는 2.9% 떨어졌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S&P500이 0.71%, 나스닥이 1.03% 각각 하락했다.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99.79로 0.11% 상승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강세는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은 과거 달러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두 자산의 관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경우 Fed가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9월 Fed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약 67~68%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글로벌 위험자산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앞서 9월 1일에는 7만8000달러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7만7000달러대에서 움직였다. 코인데스크 역시 유가와 국채금리 상승이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상대적 견조함을 곧바로 강세장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변수도 적지 않다.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달러 가치가 동시에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금융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은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움직임과 미국 국채금리, 달러 가치, Fed의 통화정책 전망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와 미국의 물가·고용 지표가 향후 시장의 금리 기대를 어떻게 바꿀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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