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 KAI 2대 주주 지위 확보···'한국판 스페이스X' 밑그림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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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 2대 주주 지위 확보···'한국판 스페이스X' 밑그림 구체화

등록 2026.08.31 17:46

이건우

  기자

공정위, KAI 지분 15.89% 취득 승인'한국판 스페이스X' 실현 구상에 탄력항공기·발사체·위성까지 밸류체인 확대

지난달 3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지난달 3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2대 주주로서 사업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첫 제도적 관문을 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의 KAI 지분 15.89% 취득을 승인하면서다. 한화가 당장 KAI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양사 간 사업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불확실성 하나는 해소됐다. 한화가 추진하는 우주·항공·방산을 연결한 이른바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의 KAI 주식 취득을 승인했다. 한화의 KAI 지분율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 등 모두 15.89%로, 한국수출입은행의 26.41%에 이은 2대 주주다.

이번 결정은 한화가 현재 지분만으로 KAI를 지배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수출입은행과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주주의 지분 구조 등을 고려해 한화가 KAI 경영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양사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협력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지난 2월 무인기 공동 개발·수출과 국산 첨단엔진을 적용한 항공기 개발, 글로벌 상업우주시장 공동 진출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미래 항공우주 전략위원회'를 운영하며 연구개발과 공급망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과 우주발사체를 맡고 한화시스템은 레이더와 위성, 위성통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AI는 KF-21과 FA-50, 수리온 등 완제 항공기 개발을 통해 체계종합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의 엔진·항전·우주 기술에 KAI의 플랫폼 개발 역량이 결합하면 부품과 장비에서 완제기까지 이어지는 항공우주 사업구조를 갖출 수 있다.

한화가 내세우는 이른바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도 이 같은 결합을 전제로 한다. 한화는 지난 7월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분야에 5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에 약 23조원,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위성통신망 등에 약 2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개별 제품을 넘어 우주와 항공, 방산을 잇는 통합 사업구조다. 발사체와 위성·통신망, 레이더와 항공엔진에 KAI의 전투기·헬기·무인기 플랫폼 역량을 연계하면 육·해·공을 넘어 우주까지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한화가 KAI에 대한 지배력을 추가로 높이려면 공정위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가 추가 지분 취득으로 KAI의 최다출자자가 되거나 한화 측 인사가 KAI 임원의 3분의 1 이상 또는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경우 새로운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된다. 이 경우에는 두 회사의 지배관계와 함께 수직결합에 따른 경쟁제한 가능성도 본격적인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은 "우주 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며 "한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언제든 우주에 도달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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