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카카오AI 출범 앞두고 '모두의 AI' 승선···정신아의 반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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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AI 출범 앞두고 '모두의 AI' 승선···정신아의 반전 승부수

등록 2026.08.31 17:17

유선희

  기자

카카오AI 신설법인 출범 앞두고 대국민 AI 서비스 도전카카오톡·전화 AI 앞세워 AI 플랫폼으로 외연 확대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인공지능(AI) 사업 반전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 카카오AI 신설법인 출범을 앞두고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까지 따내면서다. 카카오톡을 대국민 AI 서비스의 핵심 접점으로 부각시킨 게 이번 성과의 핵심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던 AI 사업을 재정비하고,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해 AI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모두의 AI' 사업자로 카카오·SK텔레콤·KT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에는 LG유플러스·LG AI연구원·LG전자·LG CNS 등 LG 계열사를 비롯해 데이원컴퍼니, 루닛, 서울대병원, 신한은행,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크라우드웍스, 퓨리오사AI 등 총 14개 기업이 참여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전화 AI를 양대 접점으로 삼는다. 범용 AI 챗봇을 비롯해 공공 AI 에이전트와 분야별 특화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카카오톡 안에서 정보 탐색뿐 아니라 예약·신청 등 실제 과업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는 별도로 전화 한 통으로 AI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진한다.

AI 모델엔 카카오의 AI 모델 '카나나'와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등이 쓰인다. 여기에 의료·금융·교육·고용·돌봄·데이터·반도체 등 각 분야 기업이 참여하면서 단순 챗봇을 넘어 생활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오는 9월 베타 서비스를 공개하고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카카오에 중요한 이유는 AI 사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웠지만, 시장에서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카카오의 AI 개발을 담당했던 카카오브레인은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 등을 선보였지만 사업 성과를 충분히 내지 못했고, 결국 2024년 카카오에 흡수됐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서도 정예팀에 선정되지 못했다.

이후 카카오는 AI 사업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카카오AI를 신설하고 기존 법인인 카카오X와 인적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AI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모두의 AI' 사업은 이 같은 재편 이후 카카오가 대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첫 시험대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카카오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이용자 접점이다.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학습하지 않아도 이미 익숙한 카카오톡 안에서 AI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카카오는 앞서 행정안전부와 함께 카카오톡에서 공공시설 예약과 전자증명서 발급 등을 처리할 수 있는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도 선보인 바 있다. 카카오가 '모두의 AI'를 통해 확보할 이용자 경험도 향후 자체 AI 사업과 연결될 수 있다. AI 서비스를 실제 대규모 이용자에게 제공하면서 어떤 기능이 쓰이는지, 이용자가 어느 지점에서 AI를 이탈하는지 등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축적되는 경험은 향후 카카오AI의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의 자체 AI 모델 '카나나'가 최근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성과를 쌓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카카오는 지난 7월 경량 언어모델 '카나나-2' 3B·1.3B 모델을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앞서 공개한 '카나나-1.5-v-3B 인스트럭트' 모델은 허깅페이스에서 누적 다운로드 160만회를 기록하며 개발자들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자체 안전성 평가에서도 카나나-2가 비슷한 규모의 경쟁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도 설명했다.

'모두의 AI'를 카카오의 장기적인 AI 사업으로 연결하려면 정부 지원 이후 자체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B200 GPU 512장을 지원하는 등 정부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운영 비용은 서비스 과정에서 확보한 이용자 데이터 등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마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해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뒤 이를 향후 자체 AI 서비스와 기존 광고·커머스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수익화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이용자 접점은 카카오의 큰 자산"이라며 "모두의 AI를 통해 실제 이용자들이 AI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하고 이를 자체 AI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면 사업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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