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카카오 노조, 인적분할 총력 저지···"주총서 부결시키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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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인적분할 총력 저지···"주총서 부결시키겠다"(종합)

등록 2026.08.26 17:14

유선희

  기자

카카오AI·카카오X 분할에 "경영 쇄신 방안 없다" 반발국민연금·주요 주주 설득하고 이달 중 투쟁계획 공개주주 설득전 이어가며 공동교섭으로 계열사 현안 묶어

카카오 노동조합이 인적분할을 막기 위한 주주 설득전에 나선다. 공동교섭을 공식 선포한 카카오지회는 분할 반대를 공동교섭의 첫 과제로 삼고 국민연금·주요 주주 등을 상대로 부결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공동교섭 요구와 분할 저지를 투트랙으로 추진하면서 카카오의 인적분할에 제동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인적분할 저지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서승욱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인적분할 저지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지회)는 26일 오후 1시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 공동교섭 선포식'을 열고 카카오 공동체 노동자들의 공동 대응을 선언했다.

노조는 특히 지난 21일 카카오가 발표한 인적분할 계획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설법인 카카오AI와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투자 등을 맡는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눌 계획이다.

노조는 이번 분할이 기존 경영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쇄신 방안 없이 법인만 분리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서 지회장은 집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분할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대로 된 쇄신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이번 분할 계획에는 쇄신 내용이 없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내건 가장 직접적인 대응 수단은 주주총회에서 분할 안건을 부결시키는 것이다. 카카오의 인적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한 만큼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주주들을 설득해 반대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국민연금을 만나 분할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과 개인투자자·시민사회를 대상으로도 설득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서 지회장은 "(인적분할 안건에)국민연금이 찬성을 던진다면 그간의 기조와 정부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주주 친화적인 정책 기조와 전혀 맞지 않다"며 "주총 출석 주주의 주식 중 3분의 1의 반대표가 있으면 부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인적분할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대주주인 김범수 창업주가 두 신설·존속 법인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 인적분할 이후 추가적인 지분 정리나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지회장은 "(경영권 승계에 대한)진위 확인은 노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CA협의체와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케이큐브홀딩스의 향후 역할을 회사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인적분할 저지와 함께 카카오 공동체 차원의 공동교섭도 추진한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공동체 12개 법인에서 임금교섭이 진행되는 중이다. 법인마다 임금체계와 인상률은 다르지만 경영성과를 보상에 일부 반영해야 한다는 원칙 등 공통된 의제를 묶어 논의할 계획이다. 경영진의 책임경영과 경영 쇄신, 공통 복지·후생 등도 공동교섭 의제로 제시했다.

다만 분할 저지와 공동교섭 가운데 어느 한쪽을 공식적인 우선순위로 정한 것은 아니다. 분할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처리되는 시점이 정해져 있는 만큼 시간상으로는 분할 대응이 먼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우선 노조는 이날 공동교섭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하고 교섭을 요청할 예정이다. 인적분할 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투쟁 계획은 이달 중 실행할 방침이다. 서 지회장은 "분할 반대에 대한 회사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행동들이 필요하다"며 "그 계획들을 이번 달 안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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