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50조 주주환원에 오너들도 웃는다···이재용·최태원 배당 셈법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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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조 주주환원에 오너들도 웃는다···이재용·최태원 배당 셈법은 달랐다

등록 2026.08.26 14:44

신지훈

  기자

직접·간접 구조로 달라지는 수혜 규모이재용, 보유 지분 따라 즉각적 현금 증가최태원, SK그룹 단계별 배당 흐름 관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대 15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선다. 사상 최대 수준의 주주환원이 예고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실제로 받게 될 배당금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두 총수의 셈법은 다르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1.67%를 직접 보유하고 있어 회사의 배당 확대가 곧바로 개인 배당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반면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 직접 지분이 사실상 미미해 주주환원에 따른 직접 수혜는 제한적이다. 대신 하이닉스의 배당 확대가 SK스퀘어와 SK㈜를 거쳐 최 회장의 배당 재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90조~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연간 기준 100조원 안팎의 주주환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고 향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하면서 양사의 환원 규모만 최대 1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주주환원의 직접적인 수혜자다. 현재 삼성전자 보통주 9741만4196주, 지분 1.6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정규배당 외에 특별배당 등을 확대할 경우 지분율에 비례해 이 회장의 배당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정규배당을 포함해 총 30조원 규모를 배당할 방침이다. 특별배당 규모가 커질 경우 이 회장이 받는 배당금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별배당으로 10조원이 추가 배당된다고 가정하면 이 회장은 단순 지분율 기준 약 1670억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는 정규배당 외에 1조3000억원을 추가 배당했다. 당시 이 회장이 받은 추가 배당금은 약 217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되는 만큼 특별배당이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지가 이 회장의 배당수익을 좌우할 전망이다.

반면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 주주환원의 직접적인 수혜에서는 거리가 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주식은 3620주에 불과해 연간 고정배당금은 수백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하이닉스의 주주환원 규모가 수십조원으로 확대되더라도 최 회장의 직접 배당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다.

대신 SK하이닉스의 배당 확대는 지배구조를 따라 상위 회사의 현금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한 곳은 SK스퀘어다. SK㈜는 SK스퀘어 지분 32.17%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 회장은 SK㈜ 지분 17.9%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이 하이닉스 지분을 직접 많이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룹 지배구조를 통해 하이닉스의 현금창출력이 상위 회사로 전달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가 곧바로 SK스퀘어와 SK㈜의 배당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 환원에는 자사주 매입·소각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가 주주환원 과정에서 배당을 확대할 경우 SK스퀘어의 배당수익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SK㈜의 배당 재원 확대 여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로부터 정규배당과 추가배당을 합쳐 약 10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가 SK스퀘어와 SK㈜의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고, SK㈜가 추가배당 규모를 확대할 경우 최 회장의 연간 배당수익이 1000억원 중반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같은 반도체 호황의 과실이라도 돈이 오너에게 흘러가는 경로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직접 지분을 통한 배당, SK는 지배구조를 통한 간접적인 현금흐름 개선이라는 차이가 있다. 역대급 주주환원이 일반 주주뿐 아니라 그룹 총수들의 배당수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같은 주주환원 확대라도 총수의 지분 구조에 따라 실제 현금 유입 효과는 상당히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총수의 직접 지분을 통해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반면 SK는 계열사와 지주회사로 이어지는 구조를 거쳐 배당 재원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 그룹의 지배구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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