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이퍼리퀴드의 미국 진출···무기한선물, 제도권 편입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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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퀴드의 미국 진출···무기한선물, 제도권 편입 신호탄

등록 2026.08.22 07:05

한종욱

  기자

코인베이스, 290개 무기한선물 시장 통합전통 거래소 거래량·수수료 잠식 우려블록체인 기반 파생상품 시장 확대 조짐

사진=하이퍼리퀴드 홈페이지사진=하이퍼리퀴드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가상자산 파생상품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의 합법적 미국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역외 시장에서 팽창해 온 무기한선물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술업계 행사에서 "마이클 셀리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 하이퍼리퀴드를 미국으로 들여오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퍼리퀴드는 레이어1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탈중앙화 거래 플랫폼으로 무기한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를 지원한다. 무기한선물은 말 그대로 만기일이 없는 선물 계약이다. 투자자는 계약을 계속 보유할 수 있고, 현물 가격과의 괴리를 조정하기 위해 매수·매도 양측이 주기적으로 비용을 주고받는다.

전통 선물시장의 롤오버 부담을 없애고 24시간 거래와 고레버리지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빠르게 정착했다. 2016년 비트멕스가 선보인 이후 대중화됐으며 이후 바이낸스 등 역외 거래소를 중심으로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코인베이스도 최근 베이스 앱에 하이퍼리퀴드 거래를 통합해 적격 이용자에게 290개 이상의 무기한선물 시장 접근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무기한선물은 가상자산 가격 형성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현물보다 적은 증거금으로 상승과 하락 양방향에 베팅할 수 있어 거래 회전율이 높다. 펀딩비와 미결제약정은 투자심리 및 레버리지 쏠림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가 됐다.

반면 급격한 가격 변동 때 연쇄 청산을 키우고 개인투자자 손실과 시장조작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은 제도권 편입의 가장 큰 숙제다. 거래가 쉬지 않는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상, 24시간 운영되는 온체인 인프라는 기존 장내 파생상품 거래소의 거래 시간·청산 관행에도 압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장단점에도 정책 신호는 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뒤 해당 코인은 20% 이상 급등했지만 Cboe 글로벌 마켓츠와 CME그룹은 각각 장중 최대 6.1%, 3.4% 하락했다. 시장은 미국 내 규제 문턱이 낮아질 경우 블록체인 기반 파생상품 플랫폼이 전통 거래소의 거래량과 수수료 수익을 잠식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역외 거래소로 빠져나간 가상자산 파생상품 유동성을 제도권 안으로 흡수하고, 세원과 감독권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인가나 승인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CFTC는 지난 5월 비트코인 등 유동성이 깊고 연속적인 현물시장을 가진 디지털 상품 기반 무기한계약을 선물로 취급할 수 있다는 첫 판단을 내렸지만, 상품별 구조에 따라 개별 심사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제도화에 남은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미국 시장 진출 시 고객확인제도(KYC)·자금세탁방지(AML)·제재 준수는 물론 ▲거래감시 ▲이상거래 탐지 ▲청산·증거금 관리 ▲고객자산 보호와 시장조작 방지 장치를 미국 전통 금융 회사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

이와 관련해 바이낸스 설립자 자오창펑(CZ)은 "트럼프 행정부의 하이퍼리퀴드 미국 유치 언급은 단순히 해당 플랫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며 "미국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거래소와 기타 서비스들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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