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 CB 발행···SMR 투자 재원 확보美 첫 SMR EPC 본계약 하반기 목표뉴에너지 사업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
현대건설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온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의 사업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 최근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투자 재원을 확보한 데 이어 미국 첫 SMR EPC 본계약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되면서 차세대 원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전 부지에 'SMR-300'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EPC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약 성사 시 현대건설은 미국 SMR 시장에서 첫 EPC 실적을 확보하게 된다.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 시공까지 사업 전반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시장은 물론 유럽, 중동 등으로의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자금도 마련했다. 회사는 지난 7일 50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표면금리와 만기금리 모두 0% 조건으로 장기 자금을 확보했으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도 제외했다. 확보한 자금은 원전과 SMR, 해상풍력 등 미래 에너지 사업 투자와 재무 안정성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조달이 중장기 신용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원전 투자도 확대되면서 현대건설이 '종합건설사'에서 '글로벌 에너지 EPC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현대건설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에너지 전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프로젝트 기획부터 금융조달, 설계, 시공, 운영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존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토대로 원전과 SMR, 해상풍력, CCUS, 수소·암모니아, 송변전, 전력중개거래,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대형 원전 시공 역량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신규 건설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SMR EPC까지 확보할 경우, 대형 원전과 차세대 원전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원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사업 환경도 우호적이다. 현대건설의 핵심 파트너인 홀텍은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약 4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확보하면서 프로젝트 추진 동력을 얻었다. 미국 정부가 AI 산업 확대와 제조업 부흥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전 생태계 지원을 강화하는 가운데 홀텍 프로젝트 역시 인허가와 사업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SMR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선도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기업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건설이 미국 첫 SMR EPC 실적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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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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