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호황에 기본급 2964% 지급현 보상안 도입 10개월 만 수정 논의현금 대신 주식 보상 방식 검토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도입한 '영업이익 10% 성과급' 체계를 손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만든 파격적인 보상 방식이 도입 10개월 만에 수정 논의에 들어가면서 국내 기업 성과급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5일 뉴스웨이 취재에 따르면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달 시작한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존처럼 현금으로 전액 지급하는 방식 대신 회사 보유 지분 등 주식 형태로 성과를 공유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이다.
관련 내용은 최근 임단협 회의록이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공유되면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노사가 성과급 기준을 확정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제도 변경 논의가 시작되면서 내부에서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본급 기준 1000%였던 성과급 상한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성과와 보상을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기준을 만든 것이다.
이후 AI 반도체 시장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성과급 규모도 급격히 커졌다. 올해 초 지급된 성과급은 기본급의 2964%, 연봉 기준 약 1.5배 수준으로 책정됐다. 일부 직원들은 억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재계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은 SK하이닉스를 넘어 산업계 전체의 논쟁으로 번졌다. 성과가 좋을 때는 보상이 크게 늘어나지만, 반도체처럼 경기 변동성이 큰 산업에서는 불황기에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AI 반도체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SK하이닉스는 HBM 생산 확대와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수십조원이 투입되는 설비 경쟁 속에서 영업이익 일정 비율을 매년 고정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도입한 성과급 기준은 다른 기업 노사 협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에서는 성과급 기준 개선 요구가 확산했고, 일부 기업 노조들도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임직원과 공유하는 방식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 역시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최근 열린 '반도체 초과이윤 재분배' 논의에서는 기업 성과를 어떻게 사회와 공유할 것인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동계는 초과이윤 환원을, 재계는 미래 투자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맞섰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성과급 기준을 바꾸면 직원들의 반발을 감수해야 하지만, 기존 방식을 유지할 경우 다른 기업의 보상 기준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가 활용해온 자사주 지급 방식처럼 임직원이 기업 성장의 과실을 공유하면서도 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측은 "협상 초기라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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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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