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실질 영업익 100조 이끈 '메모리 천하'···하반기도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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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질 영업익 100조 이끈 '메모리 천하'···하반기도 독주

등록 2026.07.07 09:56

고지혜

  기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삼성전자 DS부문, 전사 영업익 98% 차지 추정범용 D램부터 HBM까지 호황···하반기도 실적 견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의 새 역사는 메모리가 썼다.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올해 2분기 실질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사실상 전사 실적을 홀로 떠받친 것으로 분석된다. AI발 메모리 초호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기록 경신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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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삼성전자가 2026년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70조원을 돌파

실질 영업이익은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

메모리 독주

이익 대부분이 메모리 사업에서 발생

AI발 수요로 HBM, 서버용 D램, LPDDR, 낸드플래시 등에서 사상 최대 이익 달성

파운드리, 시스템LSI 사업은 적자 지속

AI 수요와 가격 급등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HBM 등 메모리 수요 폭증

DDR4 8Gb 제품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8배 상승

메모리 공급 부족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짐

향후 전망

3분기 메모리 가격 2분기 대비 10% 이상 추가 상승 전망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

삼성전자는 HBM4, HBM4E, HBM5 등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도 주도권 강화 계획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2026년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증가했다.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 170조원을 넘어섰고 분기 실적도 다시 갈아치웠다.

하지만 시장이 더 주목한 것은 발표된 89조4000억원이 아니라 '숨은 영업이익'이다. 이번 실적에는 반도체 사업 호조에 따른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이 대거 반영됐다. 업계는 상반기에만 15조~20조원가량이 비용으로 인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실질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익 대부분은 메모리에서 나왔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2분기에만 8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98%에 달하는 규모다. 모바일경험(MX), TV·생활가전(VD·DA), 삼성디스플레이, 하만 등 나머지 사업을 모두 합쳐도 영업이익은 1조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DS부문 안에서도 메모리가 사실상 실적을 책임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HBM과 서버용 D램, LPDDR, 낸드플래시를 담당하는 메모리 사업은 AI 수요를 등에 업고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AI 투자 열풍은 메모리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놨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HBM 수요가 폭증했고, 서버용 D램과 범용 D램, LPDDR, 낸드플래시까지 수요가 동반 확대됐다. 생산능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고, 공급 부족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DDR4 8Gb 제품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8배 뛰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과거 HBM에 집중됐던 AI 특수가 범용 메모리로까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한 단계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독주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메모리 가격이 2분기보다 10% 이상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데다 메모리 공급 부족도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HBM4를 시작으로 HBM4E와 HBM5 등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도 주도권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6세대 HBM인 HBM4를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했고, 이후 4개월 만에 HBM4 매출 10억달러(약 1조5300억원)를 돌파하며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우월한 가격 협상력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와 제조사(OEM)를 대상으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내내 경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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