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출시 41일만에 삼전닉스 레버리지 '손질론'···예상 규제 시나리오 '셋'

증권 투자전략

출시 41일만에 삼전닉스 레버리지 '손질론'···예상 규제 시나리오 '셋'

등록 2026.07.06 15:56

문혜진

  기자

개인 순매수 8조2000억원···쏠림 예상 웃돌아예탁금 조정·위험고지 강화 등 안전장치 거론업계 "상폐는 시기상조"···신규 요건 정비 무게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40일 만에 시장 쏠림과 변동성 확대 논란에 휩싸였다. 출시 당시 사전교육과 기본예탁금 장치가 마련됐지만 개인 자금과 거래가 두 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빠르게 몰리면서 제도 보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시장 안팎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추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상품군은 지난 5월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출시됐다. 당시 신규 투자자에게 일반교육 1시간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심화교육 1시간, 기본예탁금 1000만원 요건이 적용됐지만 상장 이후 쏠림은 예상보다 빠르게 커졌다.

동시 상장된 16개 2배 레버리지 상품의 한 달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조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출시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레버리지 ETF 약 8조2000억원, 인버스 ETF 약 3000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 ETF 순자산총액(AUM)은 SK하이닉스 9조1500억원, 삼성전자 5조2200억원까지 늘었다. 개인투자자 보유분만 기준으로 보면 평가금액은 SK하이닉스 6조6000억원, 삼성전자 4조원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기존 반도체 대형주 쏠림을 더 키웠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고가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문턱을 낮추면서 기존 코스닥 성장주로 향하던 모멘텀 수급까지 대형 반도체 단일종목으로 재배분시킨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일평균 주가 변동률은 상품 출시 전 각각 4.4%, 5.1%에서 출시 후 6.8%, 7.8%로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개인 노출 규모와 대형주 쏠림이 커진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 손실 위험과도 맞닿아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도 확대된다. 예측이 어려운 장세에서는 음의 복리효과로 장기 보유 수익률이 기초자산 누적 수익률의 2배와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 보호 쟁점이 커진다.

금융당국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자산 규모가 14조원을 넘어섰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약 92%로 보인다며 해당 상품의 과열과 관련해 투자자 안전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 문턱 다시 높이나


운용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반응이다. 과거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 성황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옵션 거래대금 등을 감안하면 국내 투자자들의 변동성 추구 성향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이런 시장 성격을 반영해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출시 이후 유입된 자금은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큰 쏠림이 확인되면서 당국이 우선 들여다볼 수 있는 영역은 기존 투자자 보호 장치의 실효성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출시 당시 일반 ETF보다 높은 수준의 사전교육과 기본예탁금 요건을 적용받았다. 그러나 개인 거래가 예상보다 빠르게 몰리면서 교육과 예탁금이 실질적인 위험 차단 장치로 작동했는지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기본예탁금 기준 조정이 꼽힌다. 이미 10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적용되고 있지만 해당 상품의 거래 규모와 손실 위험을 고려하면 진입 요건을 다시 설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용·미수 거래 제한, 매수 전 위험고지 강화, 투자자 성향 부적합 고객에 대한 경고 등 판매·거래 단계의 안전장치를 높이는 방식도 가능한 선택지다.

운용사엔 위험고지 압박 가능성↑


판매·운용 단계에서는 투자위험 안내를 더 구체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투자자가 리밸런싱 위험, 음의 복리효과, 장기 보유 부적합성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추가 안전장치가 과도한 규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전교육 의무화, 기본예탁금 부과 등 나름의 투자자 보호장치는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자자 보호 강화 조치가 개인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막는 규제 강화로 작용할 수 있고, 해외 원정 투자를 부추기는 역차별 조치라는 반발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상폐 압박···업계선 "시기상조"


시장 전체에 적용될 수 있는 강한 조치로는 신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제한이나 기초자산 요건 강화가 거론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지수 비중이 큰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을 경우 개별 상품의 수급이 지수 전반의 변동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에서는 기존 상품 상장폐지론까지 언급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상장된 지 얼마 안 된 상품을 곧바로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기존 상품을 없애기보다 신규 상장 기준을 강화하거나 기초자산 요건을 정비하는 방식이 절충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별개로 상품 구조가 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AUM 증가 추이와 변동성 국면에서의 리밸런싱 거래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도 주가 상승 이후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과 종목 쏠림 위험을 감안해 위험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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