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글로벌 빅테크와 4500억 MLCC 공급 계약

보도자료

삼성전기, 글로벌 빅테크와 4500억 MLCC 공급 계약

등록 2026.06.30 14:05

고지혜

  기자

2027년 1년간 4500억 규모 MLCC 공급 계약 체결GPU당 2만개·랙당 최대 60만개 탑재···수요 급증고온·고전압·휨 강도 요구에 진입장벽 높아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45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기는 30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전자제품의 원활한 동작을 돕는 핵심 부품이다. 전자제품 내부에서 신호 간섭, 즉 노이즈를 제거해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서버 내 순간적인 전력 변동이 성능 저하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AI 서버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전력 제어를 담당하는 MLCC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MLCC가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에는 2만개 이상, 서버 랙 기준으로는 최대 60만개까지 탑재된다. 제한된 실장 면적에 더 많은 부품을 넣어야 하는 만큼 초소형 제품이 필수다.

기술 요건도 까다롭다. AI 서버는 높은 연산 성능으로 발열이 큰 데다 고전압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이에 따라 105도 이상 고온, 100V 수준 고전압, 강한 휨 강도 등을 견딜 수 있는 고신뢰성 MLCC가 요구된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AI 서버용 MLCC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수 업체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체 글로벌 MLCC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 난도가 높은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해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AI 서버용 MLCC의 공급 부족과 높은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MLCC 업계에서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은 흔치 않은 만큼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자체 소재 기술과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초소형·초고용량·고온·고전압 특성을 갖춘 AI 서버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사 및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2027년 이후 공급 확대를 포함한 다양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향후 AI와 전장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공급 비중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기존 IT용 MLCC를 넘어 AI 서버, 전기차, 자율주행 등 고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시대 핵심 부품으로서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 요구에 맞춘 차세대 선단 제품을 앞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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