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S, 반년 만에 작년 이익 넘었다···AI가 부른 '전력 슈퍼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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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반년 만에 작년 이익 넘었다···AI가 부른 '전력 슈퍼사이클'

등록 2026.08.14 15:44

고지혜

  기자

2분기 영업익 5956억···전년比 153% 증가AI 데이터센터·전력망 교체 수요에 계열사 실적 '껑충'수주잔고 20조 육박···美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그래픽=뉴스웨이그래픽=뉴스웨이

LS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를 타고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연간 이익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전력 인프라 투자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LS전선·LS일렉트릭 등 핵심 계열사의 수주도 쌓이고 있다.

14일 LS에 따르면 ㈜LS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1조236억원, 영업이익은 595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 153%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상반기 매출은 20조5280억원, 영업이익은 1조717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9%, 98.4%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52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전력 사업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 설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노후 전력망 교체와 재생에너지 확대도 수요를 키우고 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두 회사의 상반기 말 합산 수주잔고는 19조5554억원이다. 향후 매출로 이어질 일감이 20조원 가까이 쌓여 있다.

LS전선의 상반기 매출은 4조5232억원, 영업이익은 238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 44% 증가했다. 초고압 해저케이블과 미국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공급이 실적을 끌었다.

LS일렉트릭도 매출 2조9535억원, 영업이익 305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33%, 56% 늘었다.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설비와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소비가 훨씬 많다. 서버를 늘리려면 전력 공급 설비도 함께 확충해야 한다. 변압기와 배전반, 케이블, 버스덕트 등이 모두 필요하다. AI 투자가 늘어날수록 전력 인프라 업체에 주문이 따라붙는 구조다.

미국과 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도 장기 수요로 꼽힌다.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를 기존 전력망에 연결하려면 송배전 설비를 새로 깔아야 한다. 전선과 변압기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LS의 사업 구조가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력 사업 외 계열사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LS MnM은 상반기 매출 10조2362억원, 영업이익 36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27% 급증했다. 전기동 프리미엄과 귀금속·황산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LS아이앤디도 북미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변압기용 특수권선 수요가 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 11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했다.

다만 모든 실적 개선을 구조적 성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LS MnM처럼 원자재 가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사업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LS의 실적을 좌우할 핵심은 전선·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 사업의 성장세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다.

LS는 늘어난 수요를 잡기 위해 미국 생산능력도 키우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S일렉트릭도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 생산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면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면서 현지 고객을 확보하기가 쉬워진다. 미국 정부가 핵심 전력기기의 자국 내 생산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능력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LS가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전력 수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망 교체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LS는 전력 사업에서 확보한 현금을 미래 사업에도 투입하고 있다.

LS MnM과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은 온산과 새만금에서 황산니켈·전구체 등 배터리 소재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LS전선과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등 핵심 소재 공급망 확보에도 나섰다.

전력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신사업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력 슈퍼사이클을 단순한 실적 호황으로 끝내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LS 관계자는 "전력 슈퍼사이클에 따른 주요 계열사의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주력 사업과 신사업에 재투자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을 통해 재무 건전성도 함께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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