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에너지 설계 수주·동제주 발전사업 성과원전·수소·발전 사업 다각화
DL이앤씨가 주택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원전과 수소, 발전 플랜트를 아우르는 에너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 경기 둔화로 주택 시장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소형모듈원전(SMR)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SMR과 수소발전, 복합화력 등 에너지 분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가운데 DL이앤씨는 SMR을 핵심 축으로 삼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MR은 전기 출력 300㎿(메가와트)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탄소중립 정책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은 2035년 전 세계 SMR 시장 규모가 약 5000억달러(약 7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DL이앤씨는 미국 4세대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SMR 개발사로부터 대가를 받고 표준화 설계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1000만달러(약 154억원)다.
단순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 수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설계·조달·시공(EPC) 사업까지 참여 범위를 확대할 경우 원전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DL이앤씨가 2023년 투자한 엑스에너지는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회사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300억원에서 172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며 3년 만에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SMR이 차세대 전력 공급원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가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SMR 시장이 개발사와 건설사의 협업 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DL이앤씨의 선제적 투자가 향후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 사업 확대 배경에는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전환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전과 가스발전, 수소 발전 등 안정적인 전력원을 확보하는 데 나서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 발전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5500억원 규모의 동제주 복합발전소 건설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해당 발전소는 향후 청정 수소를 연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2030년 준공 이후 제주지역 전력망 안정화와 탄소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원전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베트남 신규 원전 사업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대형 원전 주설비 공사와 증기발생기 교체 사업 등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원전 시장 확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의 에너지 사업 확대를 단순한 신규 사업 진출이 아니라 사업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주택사업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원전과 수소, 발전사업을 아우르는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 축을 옮기고 있다는 평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엑스에너지의 SMR 표준화 설계 용역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림과 DL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SMR을 포함한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베트남 원전 사업 역시 시공사 선정 절차가 구체화되면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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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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