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임직원 수 6개월 만에 18.7% 증가충원 인력 86% 글로벌·하이테크 등 신사업 집중가족친화 복지·장기 인재 투자로 경쟁력 강화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이 미래 성장 분야 확대를 앞두고 전문 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전과 해외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면서 관련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본사 임직원 수(파견직, 촉탁직 등 포함)는 지난해 말 1341명에서 올해 6월 1592명으로 251명(18.7%) 증가했다. 건설업계 전반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관리 차원에서 조직 규모를 줄이는 흐름과 대조된다.
인력 확대는 신사업 분야에 집중됐다. 증가 인력 가운데 글로벌사업부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고, 하이테크사업부가 42%로 뒤를 이었다. 국내사업부는 10%, 기타 부문은 4%를 차지했다.
신규 충원 인력의 86%가 글로벌·하이테크사업부에 배치된 셈이다. 해외 프로젝트, 원전, 첨단산업 분야 사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전문 인력을 집중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국내외 계열사를 포함한 한미글로벌 그룹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2035명에서 올해 6월 2272명으로 237명(11.6%) 증가했다.
이 같은 행보는 건설업계 고용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22년 218만명에서 올해 5월 192만명으로 4년 새 26만명 감소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3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도 주택 경기 둔화와 수익성 관리 기조 속에서 인력 조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미글로벌이 인력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원전사업 확대가 있다. 2022년 원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원전사업부를 사업총괄 직속 조직으로 재편해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실제 해외 원전 분야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루마니아 설비개선사업을 통해 첫 해외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한국전력기술, 영국 터너앤타운젠드와 해외 원전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협약(SAA)을 체결했다. 현재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신한울 3·4호기 사업 참여도 검토 중이다.
해외사업 확대 역시 인력 확충 요인으로 꼽힌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5월 미국 앳킨스리얼리스와 산업플랜트·재생에너지·원전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프로젝트와 괌 태양광·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단순 PM 수행을 넘어 사업 개발 영역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반기 중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원전 디벨로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성장 전략의 바탕에는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이 강조해온 '조직 역량 강화' 경영철학이 있다. 원전과 해외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 확대를 위해 인력을 비용이 아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대상으로 보는 경영 기조가 전문 인력 확보와 조직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글로벌은 건설업 불황 속에서도 매년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이어가고 있다. 단기적인 인력 감축보다 미래 사업을 이끌 인재를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정기 신입 공채와 함께 주요 대형 건설사 출신 경력직의 이동도 꾸준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친화적인 조직문화도 인재 확보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미글로벌은 2023년 셋째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한 직급 특별 승진을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결혼 시 최대 1억원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난임 치료비 지원 및 난임 휴직, 법정 출산휴가 외 30일 특별 유급휴가, 출산장려금, 육아휴직 초기 급여 보전, 자녀당 최대 2년의 육아휴직, 육아기 재택근무 및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이러한 가족친화 경영의 결과 한미글로벌 기혼 직원의 평균 출산율은 1.57명으로 국내 합계출산율(0.8명)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한미글로벌의 인력 확대가 원전과 해외사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인력 확보와 장기적인 인재 투자 기조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가 불확실성에 대응해 조직 슬림화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성장 분야에 인력을 집중 배치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업계 전반에서 비용 절감과 인력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미글로벌은 데이터센터·원전·SMR 등 미래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전문 인력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고품질 PM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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