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탭에서 메뉴 이동 없이 챗GPT 소환숙소 예약 서비스 연동으로 편의성 강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이달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채팅방 안에서 곧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되는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숙소 예약 서비스까지 추가되면서 단순 메신저를 넘어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한 단계 발돋움 한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이달 중 카카오톡 채팅방 내에서 챗GPT를 직접 호출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용자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서비스 화면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채팅창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챗GPT를 카카오톡의 핵심 공간인 채팅창 안으로 끌어들여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는 오픈AI와 협력해 '챗GPT 포 카카오'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챗GPT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채팅 탭에서 메뉴로 이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활용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카카오톡 대화 맥락을 파악해 제안하는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숙소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를 연동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용자가 여행 계획을 세우며 채팅방에서 대화하면 AI가 조건에 맞는 숙소를 추천하고, 여기어때 앱 연동 없이 카카오톡 내에서 예약까지 실행하는 방식이다. 향후 쇼핑과 콘텐츠 추천 등 다양한 외부 서비스 연계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외부 버티컬 파트너를 카카오톡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업무와 일상을 대신 처리하는 역할을 맡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카오툴즈'는 올리브영, 무신사, 현대백화점, 삼쩜삼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파트너사를 대거 합류시켰다.
그러나 카카오툴즈가 챗GPT 포 카카오 내에서 활용되고 있어 카카오톡 대화 맥락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AI 에이전트의 핵심이 이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즉시 연결하는 데 있는 만큼 카카오톡 채팅방과의 결합이 필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 AI 에이전트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용자가 여러 앱을 오가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AI가 검색과 예약, 결제, 추천 등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러한 흐름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카카오톡 AI 개편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AI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과정에서 네이버가 AI 모델과 AI 팩토리, 클라우드 협력의 중심에 선 것과 달리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제기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 시장의 관심이 모델과 인프라에 집중돼 있었지만 결국 이용자와 만나는 접점은 서비스"라며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AI를 일상에 녹여내는 데 성공한다면 충분히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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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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