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복귀 두 달' 박승국 대표, 아이메로프루바트 첫 유효성 입증에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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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두 달' 박승국 대표, 아이메로프루바트 첫 유효성 입증에 '순풍'

등록 2026.05.21 15:37

수정 2026.05.21 16:06

임주희

  기자

이뮤노반트, 항체신약 아이메로프루바트 임상 결과 조기 발표 ACR20 72.7%·ACR50 54.5% 기록으로 치료효과 부각박승국 대표 복귀 후 한올바이오파마 R&D 성과 본격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한올바이오파마가 2022년부터 개발해온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아이메로프루바트(IMVT-1402/HL161ANS)가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극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에게서 처음으로 의미 있는 임상 효능을 입증했다.

글로벌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16주차 중간 결과에서 아이메로프루바트는 ACR20 72.7%라는 높은 치료 반응률을 기록했다. 동일 기전의 경쟁약물들이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이에 지난 3월 대표직에 복귀한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복귀 두 달 만에 연구개발 부문에서 대형 호재를 맞으며 신약 가시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시장 기대치 웃돈 효능···예상 깨고 데이터 '조기 공개'

아이메로프루바트의 적응증은 중증근무력증(MG),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성 신경병증(CIDP), 그레이브스병(GD),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D2T RA), 쇼그렌증후군(SjD), 피부 홍반성 루푸스(CLE)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이며, 작용기전은 한올바이오파마의 1세대 파이프라인 '바토클리맙'과 궤를 같이한다.

이는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인 병원성 이뮤노글로불린 G(IgG) 항체를 감소시켜 질환을 치료하는 원리다. 혈액 내에서 IgG 항체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역할을 하는 '신생아 Fc 수용체(FcRn)'에 결합해 그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체내에 쌓인 병원성 IgG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면역 반응을 정상화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제품은 환자 스스로 투여 가능한 오토인젝터(auto-injector)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뮤노반트가 발표한 난치성 류마티스 관절염(Difficult-to-treat Rheumatoid Arthritis, 이하 D2T R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오픈라벨 기간(16주차)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임상시험은 기존 1세대 항류마티스제(DMARD)는 물론 종양괴사인자(Anti-TNF) 항체와 야누스키나제(JAK)억제제 등 작용기전이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최신 표적치료제를 시도했지만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아이메로프루바트를 투약한 지 16주 시점에 환자의 증상 개선도를 보여주는 지표인 ACR20은 72.7%, 중등도(Moderate) 개선을 뜻하는 ACR50은 54.5%를 기록했다.

ACR20(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20% improvement)은 미국류마티스학회(ACR)가 정한 기준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이전보다 최소 20% 이상 개선되었음을 뜻하는 글로벌 표준 임상 지표다.

회사는 아이메로프루바트가 중증(Severe) 증상이 완화됐음을 의미하는 ACR70에서도 35.8%라는 반응률에 도달, 치료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아이메로프루바트는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으며, 약물과 관련된 새로운 안전성 우려(시그널)는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그 내용과 함께 '조기 발표'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당초 발표 시기는 2027년이었지만 회사는 지난 4월 기업설명회에서 오는 하반기 임상 결과 발표를 예고했었다. 하지만 이보다 빠른 5월에 임상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D2T RA 임상 2b상은 연구의 객관성과 정밀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Period 1'과 'Period 2'로 이어지는 독특한 이중 구조 설계를 채택했다.

먼저 진행된 'Period 1'은 16주 동안 모든 환자에게 아이메로프루바트 600mg을 투여하는 오픈라벨(개방형) 방식으로 진행됐다. 'Period 2'의 1단계에서는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들만 무작위로 추출(래플)해 12주간 600mg 유지군, 300mg 감량군, 그리고 위약(플라시보) 전환군으로 나눠 투약한다.

약물을 지속해서 투여했을 때의 유지 효과는 물론 위약으로 전환했을 때 증상이 다시 악화(반응 소실)되는지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관찰하기 위함이다.

이에 시장에선 오는 하반기에 'Period 1'과 'Period 2'의 결과 동시 발표를 예상했다. 하지만 회사는 'Period 1'의 초기 데이터가 기대치를 뛰어넘자 시장에 즉시 공개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는 글로벌 빅파마인 존슨앤드존슨(J&J)의 경쟁 파이프라인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수치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3년 11월 J&J가 발표한 Anti-FcRn 항체 '니포칼리맙(Mipocalimab)'의 류마티스 임상 2상(12주 차)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메로프루바트와 동일한 하위 환자 군인 ACPA 양성(ACPA+) 기준 니포칼리맙의 ACR50 반응률은 27% 수준에 그쳤다. 반면 아이메로프루바트는 54.5%를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두 배에 달하는 강력한 개선율을 입증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데이터에 대해 "Anti-FcRn 계열 치료제로서는 세계 최초로 류마티스 관절염 신약 개발의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하반기 'Period 2' 진입···통계적 유효성보다 'FDA 피드백'이 관건

이뮤노반트는 올해 하반기 중 위약 대조 이중맹검 D2T RA 임상시험의 결과와 피부홍반루푸스(CLE)의 POC 임상 탑라인(Topline)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올투자증권은 구조적 특성상 'Period 2'에서 통계적 유의성 확보가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로 언급했다. ACR50·70 수준의 깊은 반응을 보인 환자가 위약으로 전환되더라도 12주 내에 기준선 아래로 내려오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Period 1' 데이터가 너무 좋아 위약군과의 격차가 통계적으로 명확히 벌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계적 유효성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피드백 및 개별 환자 레벨 분석 데이터 확보가 핵심 변수"라며 글로벌 시장규모 환자는 기존 7만명에서 8만5000명으로 상향했다.

박승국 대표 복귀 효과···차세대 파이프라인에 전사 역량 집중

박승국 대표는 대웅제약에서 국내 1호 바이오신약인 '이지에프 외용액'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2007년 연구소장으로 한올바이오파마에 합류했다. 이후 2013년 3월부터 2023년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회사의 R&D 전성기를 이끌었다. 또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나 한올바이오파마 부회장 겸 대웅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돼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에 집중했다.

한올바이오파마와 대웅그룹 사이에서 박 대표는 자가면역과 섬유증, 항암 등 주요 질환 영역에서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과 연구개발에 집중했고, 지난 3월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직에 복귀해 가시적인 임상 성과 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비록 지난 4월 한올바이오파마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바토클리맙의 갑상선안병증(TED)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아이메로프루바트에 대한 기대치는 높였다.

바토클리맙의 임상 결과, 용량에 따른 자가항체(lgG) 억제력 입증이 동일한 메커니즘을 공유하되, 안전성 프로파일을 대폭 개선한 아이메로프루바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에 한올바이오파마는 바토클리맙 상업화 대신 아이메로프루바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의 대표는 "이번 임상은 Anti-TNF나 JAK 억제제 등 기존 첨단 치료제들로도 치료되지 않는 극난치성 환자들에게 아이메로프루바트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부작용 없이 강력한 자가항체 감소와 투약 편의성을 갖춘 글로벌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신약으로서 아이메로프루바트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입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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