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용한 복귀 3년···'이호진式 리더십' 아래 달라지는 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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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복귀 3년···'이호진式 리더십' 아래 달라지는 태광

등록 2026.05.19 17:59

신지훈

  기자

보수적 운영에서 공격적 투자로 변화호텔·제약·뷰티 등 신사업 확장 본격화동성제약 인수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공식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진 않는다. 경영 일선 전면에 나서 그룹 비전을 직접 설명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하지만 최근 재계에서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복귀 이후 그룹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안정적 운영 중심의 보수적 색채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재편,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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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복귀 이후 그룹 분위기와 전략 변화

공격적 투자, 사업 재편,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

현재 상황은

태광그룹, 섬유·화학 중심에서 호텔·뷰티·제약·라이프스타일 등 소비재로 사업 확장

메리어트 호텔, 애경산업, 동성제약 등 인수전 참여로 공격적 행보

배경은

이호진 전 회장, 공식 경영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투자·M&A·신사업 방향 등 핵심 의사결정 주도 평가

단순 몸집 키우기보다 중장기 성장성 높은 분야 중심으로 사업 재편

자세히 읽기

동성제약, 법정관리 졸업 후 태광 계열 편입으로 자금 안정성과 사업 연계 기대

애경산업 유통망, 동성제약 R&D·헤어케어 전문성 결합해 뷰티·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추진

향후 전망

태광, 브랜드·유통·콘텐츠 결합한 생활문화형 사업 구조로 변화 시도

이호진 전 회장, 배구연맹 총재 등 공개 활동 확대

그룹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 확보에 무게, 사업 재편 속도 더욱 빨라질 가능성

19일 재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최근 2~3년 사이 사업 구조 전반에 걸친 변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섬유·화학 중심의 전통 사업 구조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호텔·뷰티·제약·라이프스타일 등 소비재 영역으로 외연을 빠르게 넓히는 모습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태광의 그룹 컬러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태광은 지난해 말 서울 명동 메리어트 호텔 인수를 추진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애경산업과 동성제약 인수전에 잇따라 참여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단순한 외형 확장보다 그룹의 성장 축을 새롭게 짜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변화 흐름의 중심에 이호진 전 회장이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전 회장은 현재 태광산업 경영고문을 맡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지는 않다. 다만 그룹 안팎에서는 주요 투자와 인수합병(M&A), 신사업 방향 설정 과정에서 사실상 핵심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 태광의 사업 재편은 단순한 '몸집 키우기'와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내부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기존 계열사와의 연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곳이 동성제약이다. 최근 동성제약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승인을 받으며 약 11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업계에서는 태광 계열 편입 이후 자금 안정성과 사업 연계 가능성이 커진 점이 정상화 속도를 끌어올린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성제약은 앞으로 태광 계열사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뷰티·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의 유통망과 동성제약의 연구개발(R&D) 역량, 헤어케어 전문성을 결합해 통합형 뷰티·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홈쇼핑과 미디어커머스, 호텔 등 태광 계열 채널과의 연계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단순 제조업 중심 그룹에서 브랜드·유통·콘텐츠를 결합한 생활문화형 사업 구조로 변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소비재 사업 전반의 연결성을 높이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키우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성제약의 연구개발 확대 역시 같은 흐름 속에 있다는 평가다. 동성제약은 현재 신약 후보물질 '포노젠'의 임상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태광 계열 편입 이후 보다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생산 효율화를 위한 ODM·OEM 전환과 생산라인 재정비 작업도 병행될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호진 회장은 과거부터 직접 전면에 나서기보다 조용히 방향을 잡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태광의 투자 흐름을 보면 단기 성과보다 그룹 체질 자체를 바꾸려는 장기 전략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 전 회장이 한국배구연맹 총재직을 맡으며 공개 활동 반경을 넓힌 점 역시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태광그룹은 1970년대부터 배구단 운영과 스포츠 지원을 이어온 대표 기업 중 하나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비롯한 배구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 전 회장이 배구 행정 전면에 나선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단순 스포츠 활동 이상의 의미로 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동안 외부 활동을 최소화했던 이 전 회장이 그룹 사업 재편과 맞물려 점차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배구는 태광그룹의 상징성과 대중 친화성을 동시에 갖춘 분야라는 점에서 이 전 회장의 이미지 변화와 그룹 존재감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예전 태광은 안정성과 보수성이 강한 그룹 이미지였다면 최근에는 투자 판단 속도나 사업 추진 방식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며 "특히 이호진 회장 복귀 이후 미래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그룹 전체 분위기도 보다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태광의 움직임을 두고 '조용한 변화'라는 표현도 내놓는다. 화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는 그룹 내부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태광은 최근 대규모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화장품·호텔·제약·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향후 태광의 사업 재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소비재·헬스케어·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재계 인사는 "최근 태광은 과거와 비교하면 시장에서 존재감이 확실히 커지고 있다"며 "눈에 띄는 방식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호진 회장 복귀 이후 그룹 전체의 방향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재계 전반에서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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