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날서 "중국 공세 만만치 않다" 위기감 토로가격 경쟁 탈피...SDV·고객경험(CX) 중심 차별화 선언로보틱스·AI·자율주행 연계한 '미래 플랫폼' 확장 속도
"만만치 않습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를 두고 공개적으로 위기감을 드러냈다. 단순 가격 경쟁만으로는 승부가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품질과 고객 경험 전반을 끌어올려 대응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내놨다.
장 부회장은 12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23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에 대해 "사실상 중국산 차량이 갖고 있는 원가 경쟁력은 상당히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만큼 안전과 품질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고객 서비스, 전체적인 고객경험 부분까지 강화하지 않으면 경쟁이 만만치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생산 차량들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들여오는 테슬라 모델 Y는 월 판매 1만대를 넘기며 수입차 1위는 물론, 국산 베스트셀링 모델을 위협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BYD 역시 가성비를 앞세운 전기차 3종을 기반으로 국내 진출 1년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까지 하반기 국내 공식 출범을 예고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배터리 내재화와 자국 중심 공급망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대규모 생산 체제를 바탕으로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최신 전동화 기술과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경우 과거에는 저렴한 전기차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실내 디지털 경험, 운전자 주행 보조 기술 완성도까지 개선되면서 상품성이 빠르게 상향 평준화되는 분위기다. 일부 브랜드는 자율주행 보조 기능과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인터페이스까지 강화하며 테슬라와 유사한 사용자 경험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사실상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 경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는 배경이다.
업계는 장 부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을 직접 인정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중국 업체를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데 신중했던 만큼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단순 가격 경쟁으로는 중국 업체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보고 품질과 브랜드 신뢰, 서비스 경험을 중심으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차량 판매 이후 이어지는 충전·정비·소프트웨어 업데이트·고객 지원까지 아우르는 전체 사용자 경험을 경쟁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차 분야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제조 경쟁을 넘어 차량 이용 경험 전체를 경쟁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장 부회장 역시 "이런 경쟁을 통해 그룹이 한 단계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모든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이날 로보틱스·AI·자율주행 사업과 관련해서도 "핵심 사업의 연결성이 중요하다"며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가 어떻게 서로 연계될 수 있는지 살피고 전체적으로 플랫폼의 확장성과 속도, 규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유가 상승, 글로벌 관세 리스크 등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는 상품의 종합 경쟁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혁신성뿐 아니라 자동차가 가져야 할 근본적인 품질과 안전을 지속적으로 보강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전동화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에 안전과 품질을 어떻게 더 공고히 하느냐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