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HLB, 고형암 CAR-T 이어 암종불문까지···차세대 항암 전략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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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고형암 CAR-T 이어 암종불문까지···차세대 항암 전략 전면에

등록 2026.05.12 15:46

현정인

  기자

한계 개선에 초점 맞춘 새 플랫폼 KIR-CAR 제시지속성 기반으로 기존 혈액암 넘어 고형암 겨냥 중"리라푸그라티닙, 연내 승인 기대···적응증도 확장"

진양곤 HLB그룹 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6 HLB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진양곤 HLB그룹 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6 HLB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HLB가 차세대 항암 전략으로 고형암 CAR-T와 암종불문(tumor-agnostic) 치료 접근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리보세라닙 중심 전략에서 나아가 세포치료제와 암종불문 치료 등 후속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HLB는 12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2026 HLB 포럼'을 열고 신규 모달리티 개발 현황과 리보세라닙 이후 차세대 항암 전략을 소개했다.

고형암 벽 넘는다···멀티체인 CAR-T 전면


첫 번째 세션에서는 HLB이노베이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의 KIR-CAR 플랫폼이 소개됐다.

도널드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기존 단일 체인(single-chain) CAR-T 구조의 한계로 T세포 탈진과 지속성 문제를 지목했다.

그는 "기존 CAR-T는 활성화 신호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연결한 구조"라며 "항원을 만나기 전부터 T세포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면서 결국 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베리스모의 KIR-CAR는 NK세포 기반 KIR·DAP12 구조를 활용한 멀티체인 플랫폼이다. 항체 인식과 활성화 구조를 분리해 필요할 때만 활성화되고 이후 휴지(rest)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라 존슨 베리스모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메소텔린(mesothelin) 표적 고형암 CAR-T 'SynKIR-110' 임상 1상 초기 데이터도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첫 3개 용량군(9명) 가운데 4명에서 종양 감소가 관찰됐다. 특히 고용량군에서 보다 뚜렷한 반응이 나타났으며 질병조절률(DCR)은 56%로 집계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용량제한독성(DLT)과 면역세포 관련 신경독성(ICANS)은 보고되지 않았고,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은 일부 환자에서 그레이드(grade) 1~2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혈액암 대상 'SynKIR-310'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초기 환자 반응 사례가 소개됐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치료 환자에서 CRS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지환 HLB그룹 상무는 "기존 CAR-T가 혈액암 중심으로 경쟁해왔다면 베리스모는 지속성을 기반으로 고형암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전임상에서 확인했던 플랫폼 특성이 실제 사람 몸에서도 작동할 가능성을 보여준 데이터"라고 언급했다.

이어 "고형암 CAR-T 분야는 독성과 지속성 문제로 개발을 중단한 기업도 많다"며 "기존 구조를 일부 수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플랫폼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앞 줄 오른쪽 여섯 번째)진양곤 HLB그룹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6 HLB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앞 줄 오른쪽 여섯 번째)진양곤 HLB그룹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6 HLB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암 종류 넘어 유전자 겨냥···HLB 파이프라인 확장 시도


두 번째 세션에서는 특정 표적이 가능하면서도 분자 이상을 가진 모든 유형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암종불문(tumor-agnostic) 전략이 소개됐다.

비벡 수비아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는 "암 치료가 폐암·유방암 같은 장기 기반 분류에서 특정 유전자 변이와 바이오마커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종양 불문 치료는 특정 장기가 아니라 특정 분자 이상을 가진 모든 암을 대상으로 하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dMMR/MSI-H, TMB-H, NTRK, RET fusion, BRAF V600E 등 다양한 바이오마커 기반 암종불문 적응증을 승인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수비아 교수는 "전체 전이성 암의 20% 이상이 암종불문 접근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유전체 분석과 바이오마커 검사가 진단과 치료 연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진행된 발표에서는 담도암(BTC) 대상 FGFR2 표적 치료 전략이 소개됐다.

리처드 김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모핏암센터 교수는 "진행성 담도암 환자의 40~50%에서는 치료 가능한 변이가 발견된다"며 "FGFR2 융합은 담도암에서 가장 중요한 표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FGFR2 표적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lirafugratinib)' 데이터를 소개하며 "FGFR2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최초의 고선택적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리처드 김 교수에 따르면 FGFR2 융합 양성 담도암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46%, 무진행생존기간(PFS)은 11.3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22.8개월로 나타났다.

그는 "기존 FGFR 억제제 대비 효능 측면에서 더 우수하거나 최소한 동등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반응 지속기간도 거의 1년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리라푸그라티닙이 FGFR2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구조인 만큼 기존 범FGFR 억제제 대비 설사와 고인산혈증 등 일부 독성 부담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김 교수는 담도암을 넘어 위암·유방암·췌장암·난소암 등 FGFR2 이상을 가진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담도암 외 FGFR2 융합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암종불문 임상이 진행 중"이라며 "연내 리라푸그라티닙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양곤 HLB그룹 의장은 "올해 회사는 간암과 담관암 두 개의 항암제 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고형암 CAR-T와 각막염 치료제도 개발 중"이라며 "이는 상업화와 적응증 확장, 차세대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흐름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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