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스페이스X(SpaceX)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연산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양사의 협력은 AI 산업 내 인프라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와의 파트너십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으로 스페이스X의 '콜로서스 1(Colossus 1)' 데이터센터 컴퓨팅 용량을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이달 중 300메가와트(MW) 이상의 추가 연산 자원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톰 브라운(Tom Brown)은 "AI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물리적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스페이스X와의 협력을 통해 클로드 추론 성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앤트로픽은 AI 서비스 운영 정책도 일부 완화한다. 회사는 프로(Pro), 맥스(Max), 팀(Team) 요금제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사용 시간 제한을 해제하고, 프로·맥스 요금제의 피크 시간대 사용량 감소 조치를 종료할 예정이다. 또한 최상위 AI 모델인 '오푸스(Opus)'의 API 사용 한도도 상향 조정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AI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모델 성능에서 전력·데이터센터·GPU 확보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최근 생성형 AI 시장에서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운영에 필요한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와 AI 기업 간 인프라 확보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일론 머스크가 OpenAI와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을 상대로 법적 공방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조직으로 출범한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상업적 이익 중심 구조로 전환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과거 자신이 제공한 자금이 설립 취지와 다르게 활용됐다고도 비판해왔다.
머스크는 X 게시물을 통해 "인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AI를 개발하는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AI가 인류에 해를 끼치는 방향으로 사용될 경우 자원 제공을 중단할 권리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통제되지 않은 AI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한편 스페이스X는 최근 AI 사업 확대와 함께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우주·에너지·AI 인프라를 결합한 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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