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병동, 52병상에 디지털 헬스케어 '씽크' 도입중환자실과 일반 병동 사이 관리 사각지대 해소작은 장비로 환자 편의성 확보···확대 긍정 검토
"중환자실에 계속 있을 수는 없지만 일반 병동에 두기에는 불안한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런 환자들을 병동에서 연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양문술 부평세림병원 원장은 지난달 27일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고령·만성질환 환자 증가와 함께 병동 내 환자 모니터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 환자와 시술 환자가 늘어나면서 중환자실과 일반 병동 사이 '관리 공백'을 메우기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평세림병원은 지난해 11월 씨어스가 개발하고 대웅제약이 유통·판매하는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세림병원 측은 2018년 심뇌혈관센터를 가동했는데, 이후 중증 환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병동 내 상시 모니터링 필요성도 함께 커졌다고 짚었다. 기존에는 중환자실이 아닌 일반 병동에서 연속적인 환자 감시가 사실상 어려웠지만, 씽크 도입 이후 병동에서도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소개했다.
양문술 원장은 "심혈관 스텐트 시술 이후 심방세동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뇌혈관 시술 이후에도 다양한 이상 반응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환자들을 계속 중환자실에 둘 수는 없기 때문에 병동에서 상시 모니터링을 하며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병동에서 연속 모니터링을 하려면 시설 자체를 새로 갖춰야 해서 공사 부담도 컸다"며 "씽크 같은 시스템은 비교적 간단한 형태로 구축이 가능해 의료진 입장에서도 환자 상태를 보다 빠르게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현재 씽크는 부평세림병원의 전체 5개 병동 중 2개 병동, 52병상 규모에 적용돼 있다. 전체 병상이 254개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약 20% 수준이다. 병원 측은 다른 유사 감시 장치도 함께 사용 중이지만, 씽크의 가장 큰 장점으로 '환자 편의성'을 꼽았다.
유사 감시 장치는 환자가 중계기를 직접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하는 구조여서 부피 부담이 크다. 반면 씽크는 병동 내 중계 시스템 기반으로 작동해 환자가 별도로 장비를 들고 이동할 필요가 없다. 병원 측은 이러한 구조 덕분에 환자 협조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존 24시간 홀터 모니터링을 사용하던 환자들의 경우 장비 크기가 작아지면서 편의성이 개선됐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이전에 모니터링 경험이 없던 고령 호흡기 환자 등의 경우 처음에는 다소 불편함을 느끼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양 원장은 "고령 환자들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귀찮아하거나 불편해하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의료진이 모니터링 목적과 필요성을 설명하면 대부분은 안심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격리병상에서도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의료진이 반복적으로 병실에 출입하지 않고도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감염 관리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세림병원은 현재 내과계 병동과 격리병상을 중심으로 씽크를 운영 중이며, 향후 적용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중요성 커져···수가·표준화 등 정비 필요
대한병원협회 미래헬스케어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 원장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의료 인력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병원 업무 효율화와 환자 안전 관리 측면에서 디지털 기술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양 원장은 "의료 질과 환자 안전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 활용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현재는 상당수 기술이 의료행위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병원 입장에서는 투자 비용으로만 남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원들은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기술에 투자하고 있지만 인정 체계가 부족하면 결국 단순 소모 비용이 된다"며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했다.
현재 의료 질 평가는 인력이나 시설 중심 기준이 많은데, 향후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에 기여하는 부분 역시 평가 체계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보험·수가 체계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현재 디지털 치료제와 디지털 진단 기술 상당수는 보험 적용 사례가 많지 않은데, 기술 개발과 임상에 들어가는 비용 대비 보상 수준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양 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환자 확보와 임상, 기술 개발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기업 입장에선 적절한 수준의 수가를 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우리나라 보험 체계 자체가 전반적으로 저수가 구조이긴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기술을 계속 고도화하거나 투자할 유인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재 의료 시스템이 행위별 수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치료 결과와 관리 수준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지불제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양 원장은 "지금은 행위 자체에 대해 수가를 책정하는 구조지만 앞으로는 치료 결과와 환자 관리 성과를 기반으로 보상하는 방향 논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성질환 관리처럼 실제 환자 상태가 개선됐을 때 추가 보상이 이뤄지는 방식이 점차 중요해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데이터 확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디지털 기술은 결국 데이터 축적이 핵심인데 국내 병원들의 전자의무기록(EMR) 체계가 표준화되지 않아 병원 간 데이터 연동과 활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양 원장은 "병원마다 사용하는 EMR 구조와 용어 체계가 달라 데이터 상호운용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 병원의 데이터를 다른 병원에서 바로 활용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EMR 연동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데이터를 어떻게 표준화하고 병원 간 연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책 논의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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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jeongin062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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