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078억원 손실···AMPC 제외시 3975억삼성SDI는 1556억원 적자···적자 폭 64.2% 감소SK온은 내달 13일 모회사 일정 맞춰 실적 발표
국내 배터리 양대산맥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올해 1분기 나란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1분기 각각 2078억원, 155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결과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매출 6조550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세제 혜택 1898억원을 제외한 적자는 3975억원이다.
삼성SDI는 매출 3조5764억원, 영업손실 15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6% 늘었고, 영업손실은 64.2% 줄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SDI의 적자 규모가 2000억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분기는 시장 전망을 크게 하회하는 1500억원대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51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온은 30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온은 지난 2024년 3분기(영업이익 240억원)를 제외하고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만일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낸다면 6개 분기 연속 적자다. SK온은 내달 13일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일정에 맞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은 미국 전기차용 재고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며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수정 여파로 상반기까지 고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3사 모두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불면서 주요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른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대용량 ESS 수요가 폭발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0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력 인프라 및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북미 5개 ESS 생산 거점의 조기 안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셀·팩 하드웨어 성능 개선과 함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통해 시스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도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실적 개선에 힘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SDI는 28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ESS 생산 확대, 전기차 볼륨 모델 진입, 원형 탭리스 공급 확대, 전자재료 고객 다변화 등과 같이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준비해 온 과제들의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 중에는 분기 흑자 전환 목표가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고, 3분기에는 5213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 역시 2분기 적자는 1611억원, 3분기에는 647억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SK온 역시 하반기 ESS 수요 확대로 긴 적자의 터널을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상반기는 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ESS와 로봇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하반기에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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