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보다 '공식'···신한금융 '상한 없는 환원 시대' 활짝배당확대·자사주 소각·'비과세 배당'···환원 수단 '각양각색''CET1 13%' 넘었지만···고환율·자본 여력 등 밸류업 변수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금융권이 '밸류업' 새 판을 짜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가 기존 2027년 목표였던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하고 한 단계 진화한 주주환원책을 공시하면서 본격적인 주주환원 경쟁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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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5조3640억원 기록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주주환원 정책 경쟁 본격화
신한금융, 주주환원율 50% 조기 달성 및 새로운 환원 공식 제시
신한금융, ROE·성장률 연동 주주환원 공식 도입
'상한 없는 주주환원' 시대 개막 평가
KB금융, 대규모 자사주 소각 및 추가 매입·소각 추진
하나금융,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확대 예고
우리금융, 비과세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강화
KB금융 CET1 비율 13.63%로 업계 최고
우리금융 13.6%, 신한금융 13.19%, 하나금융 13.09%
KB금융, 2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1426만주 소각 발표
주주환원 정책, 단순 배당 확대에서 질적 개선으로 전환
시장 친화적이고 예측 가능한 자본배분 원칙 강화
주주 비중 확대 및 다양한 환원 수단 도입 추세
고환율 등 대외 변수로 자본비율 변동 가능성
주주환원 확대, 자본여력에 따라 선별적 확산 전망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 자본운용 필요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금융·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364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 순이익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급 실적 잔치는 대규모 주주환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각 지주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며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단순히 이익을 얼마나 냈느냐보다, 그 이익을 어떻게 주주와 나눌 것인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금융지주들이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기초체력이 단단해진 만큼 과거 단순히 배당 확대를 넘어 주주환원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신한금융이 기존의 정적인 목표 제시에서 벗어나 ROE, 성장률, 자본비율을 연결한 새 환원 공식을 제시하면서 물꼬를 텄다.
금융지주가 ROE와 성장률을 연동한 환원 공식을 전면에 내건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신한금융이 성장할수록 주주환원도 함께 커지는 구조를 만들어 사실상 '상한 없는 주주환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장정훈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계획은 단순히 주주환원율 목표 제시에 그치지 않고 그룹의 성장과 주주환원이 함께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 데 의미가 있다"며 "투자자들이 회사의 성장과 함께 주주환원정책의 방향성과 수준을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비과세 배당 등 환원 수단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통해 직접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2조3000억원 규모의 기보유 자사주 1426만2733주(발행주식의 3.8%)를 전량 소각한다는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60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소각도 병행할 계획이다.
서기원 KB국민은행 CFO는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CET1 비율 13~13.5% 구간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되 환원 비율을 사전에 고정하기보다 자본 수준에 따라 시스템적으로 결정되는 구조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자본력에 기반한 유연하고 적극적인 환원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리딩금융'에 앞장서는 두 금융지주가 파격적인 밸류업 정책으로 주주환원 경쟁에 앞장서면서 다른 금융지주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의 경우 이번 실적발표에서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현금배당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다만 당초 예정됐던 추가적인 밸류업 계획 발표는 미뤄졌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당초 1분기 실적발표에서 향후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지속가능하고 실질적인 계획 수립을 위해 미뤄졌다"며 "1분기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개선된 부분이 있어 2분기 실적 추이를 지켜보고 가시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ROE 타겟 등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개인 주주 비중이 5.5% 수준인데 글로벌 수준인 20~30%까지 끌어올리는 단초를 마련하려 한다고 머물러 있다"며 "기존에는 자사주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현금 배당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부연했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부터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또 3월 말까지 자사주 1000억원 정도를 매입하고, 나머지 1000억원을 6월까지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쏘아올린 상한없는 주주환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같은 기조가 다른 금융지주에도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해진 상한보다 ROE와 성장성에 따라 환원 규모가 커지는 구조로 바꿨다는 점에서 시장친화적이고 자본효율성을 강하게 압박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단기 이벤트성보다는 중장기 자본배분 원칙을 제도화하려는 의도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예측가능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긍정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로의 확산은 자본 여력에 따라 선별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4대 금융지주 중 자본 건전성이 가장 탄탄한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6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금융이 13.6%로 가파른 추격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한금융(13.19%)과 하나금융(13.09%)도 주주환원 가이드라인인 13%선을 웃돌고 있다.
밸류업 랠리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가장 큰 변수는 고환율 기조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커지면서 CET1 비율이 하락하는 압박을 받는다. 실제 환율 등락에 따라 자본비율이 요동칠 경우 계획했던 주주환원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KB금융·하나금융처럼 자본여력과 수익성이 충분한 곳은 빠르게 따라갈 수 있다"면서도 "보통자본비율관리 여력이 부족하거나 인수합병 비용이 남아있는 곳은 같은 속도로 확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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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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