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재고 증가세 전환, 주가 조정 우려코스피200, 반도체 제외 업종 실적 부진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금리 정책 변수
올해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과 상장사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반도체 부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향후 반도체 재고 지표와 대외 경제 변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7%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1.1%포인트에 달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기업 실적도 지표상으로는 양호한 흐름이다. 1분기 코스피200 상장사들의 전체 영업이익은 1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80조원 이상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반도체와 증권 업종을 제외한 타 업종에서는 오히려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초 기업들이 통상적으로 보수적인 실적이 아닌 최대한의 이익을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실적 부진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의 호실적 이면에 있는 반도체 재고 지표의 방향성을 중요한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반도체 출하 증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그동안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반도체 재고 지수 역시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반도체 재고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국면은 D램 현물 가격 등에 부담을 줘 주가 조정을 동반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개별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더라도 산업 전반에 재고가 쌓이는 흐름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중동발 불안으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유로존을 비롯한 주요국의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커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통화정책회의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주 발표되는 '3월 산업활동동향'이 반도체에는 중요한 지표로 판단된다"며 "주요국이 당장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서 글로벌 공급망 우려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은행은 매파적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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