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배터리, 1분기 부진 딛고 하반기 'V자 반등' 예고

산업 에너지·화학

K-배터리, 1분기 부진 딛고 하반기 'V자 반등' 예고

등록 2026.04.22 13:35

전소연

  기자

1분기 저점 찍고 하반기부터 점차 개선 전망삼성SDI 28일,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발표SK온은 SK이노 일정에 따라 5월 초 공개 예정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상반기 부진을 뒤로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1분기는 북미 고객사의 전략 수정에 따른 여파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부터는 수주 기대감과 고객사 신차 출시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1분기 합산 예상 매출은 11조5343억원, 영업손실 7765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전년(11조472억원) 대비 4.4% 늘고 적자는 같은 기간(3587억원)보다 약 4100억원 늘어나는 수준이다.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건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550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 중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세전 영업손실은 3975억원이다.

삼성SDI의 1분기 예상 매출은 3조4710억원, 영업손실은 2618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9.2% 늘고, 적자 규모는 1년 전(4341억원)보다 두 배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1분기는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의 출하량 유지와 일회성 비용 소멸 등이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ESS 출하 급증과 더불어 전방 재고 정상화에 따른 전동공구 부문의 반등이 기대된다"며 "전기차 부문은 BMW와 아우디 내 점유율 하락이 우려되나, 현대기아차의 중저가 라인업 출시에 따른 물량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온은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합작법인(JV) 청산과 희망퇴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수정 여파로 뚜렷한 수익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SK온은 1분기에도 출하량이 1% 추가 감소가 예상돼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은 2025년 9월 폐지된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의 여파 등으로 수요 위축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휴머노이드, ESS 등 신사업을 키우며 수익성 하락에 대응하고 있다.

하반기는 3사 모두 ESS 사업에서 수익성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북미서 총 5곳의 ESS 거점을 확보했고, 삼성SDI도 미국을 중심으로 ESS용 각형 배터리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온은 올해 초 정부가 주도한 1조원대 규모의 제2차 ESS 중앙계약에서 물량 절반 이상을 따내며 승기를 거머쥐었다.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소식을 알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벤츠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고, 삼성SDI는 지난 20일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배터리 3사는 다음주부터 각각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삼성SDI는 28일,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에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SK온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일정에 따라 내달 초 실적을 공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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