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부문 약진 속 순위 변동 촉각트래블로그와 플랫폼 연계 시너지 강화법인카드·해외결제 시장서 존재감 확대
지난해 그룹 내 비은행 기여도 1위를 기록했던 하나카드가 올해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나카드는 법인카드 이용액을 꾸준히 늘리며 시장 순위가 2위에 안착한 데다 해외 체크카드 부문 이용액의 독주를 이어가며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카드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활황에 따른 증권 계열사의 실적 반등이 전망되면서 기여도 순위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2177억 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 4조29억 원 가운데 기여도는 5.4%로, 하나증권(5.3%)을 근소하게 앞서며 비은행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나카드가 그룹 내 비은행 계열 기여도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12월 출범 이후 처음이다.
비은행 기여도는 그룹의 수익 다변화와 안정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하나카드의 비은행 1위 달성은 하나증권의 보수적 자산 평가에 따라 실적이 주춤한 영향이 컸지만, 하나카드도 업황 부진 속 2년 연속 2000억 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자체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카드는 법인카드와 체크카드 해외이용액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법인 신용카드의 성장은 하나은행 거래 법인사들을 대상으로 카드 사용의 주거래화를 추진하고, 우량법인 신규 유치에 영업력을 집중한 결과다. 해외 체크카드 부문 역시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하나카드 대표 당시 업계 최초로 출시한 '트래블로그'의 흥행에 힘입어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특히 법인카드 부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2월 누적 기준 하나카드의 국내·해외 및 체크·신용 합산 법인카드(구매전용·현금서비스 제외) 이용액은 3조67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16.5%를 기록하며 신한카드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 업계 4위였으나 매달 성장을 지속하며 2위 자리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업계 내 압도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월 기준 이용액은 3조6782억 원, 시장 점유율은 45.5%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 신한카드(33.1%)와도 격차가 상당하다.
하나카드는 올해에도 실적 개선을 위해 법인카드 부문과 트래블로그를 통한 해외결제액에 힘을 줄 계획이다. 특히 은행이나 보험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법인카드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하나은행 등 그룹 관계사와의 협업을 한층 강화한다. 이를 통해 그룹 내 기업 고객을 하나카드로 흡수하는 영업 전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해외 체크카드 결제 시장의 경우 지배력을 키우는데 주력한다. 특히 '트래블로그'와 카카오페이 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특화 상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 편의를 높이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시장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도 올해 신년사에서 "법인카드의 경우 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하면서도 의약품과 오토 업종 등 자체 영업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법인 영업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올해는 증시 활황으로 하나증권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주 내 하나카드의 이익 기여 순위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대형 상장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1분기 증시 호조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89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달리 카드업계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카드사 중 상장사는 삼성카드가 유일해 구체적인 실적 추정치가 제한적이지만, 조달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손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은행, 보험 등 그룹사와의 협업 모델을 넓혀 법인 및 해외결제 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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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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