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K-게임, 노동자에게 길을 묻다' 간담회 진행AI 도입 후 77.3% 고용 불안 느껴···"진흥 및 보호가 과제""회사 지원 미비·방향성 노사 간극 등 문제···현장 귀 기울여야"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인공지능(AI)과 공존하면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알맞은 지원과 업계 진흥책 마련을 위해서는 현장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대 흐름에 맞게 발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이하 게임특위)와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IT위원회(이하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는 1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AI 시대의 K-게임, 노동자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김상호 넥슨 노조 지회장은 "현재 K-게임 산업은 단순한 성장 산업을 넘어 구조적 전환 시점에 도달해 있다고 생각한다"며 "AI 도입의 가속화, 프로젝트 단위 고용 구조, 해외 경쟁 심화, 국내 투자 위축 그리고 개발자 권리 보호의 공백이 동시에 나타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2주간 진행된 'K게임의 미래를 위한 현장의 목소리'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IT연대 내 8개 게임사에서 총 1087명이 응답했다.
특히, 현장에 AI 도입 현황 및 현장에서의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응답자의 65.6%가 게임 개발 등 부문에 AI를 이미 자주 활용하고 있으며, 80% 이상이 생산성 향상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회사와 노조에서의 AI 도입 관련 공식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26.7%에 불과했다.
AI 도입으로 고용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은 77.3%, 수익 배분 가이드 필요성에 대한 응답은 82.3%로 과반을 차지했다. 김 지회장은 "AI 도입은 산업 경쟁력의 문제를 넘어 노동 안전망과 고용 안정의 문제임을 이미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며 "산업 진흥과 노동 보호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함께 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노영호 게임특위 산업육성 분과위원(웹젠 노조 지회장)도 "게임업계가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현 시기가 골든타임"이라며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사, 노동자, 유저, 정부 부처 등 모든 부분에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발제 이후 진행된 토론 자리에서도 업무에 AI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이어졌다. 이동교 NHN 노조 지회장은 "AI를 게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게임 개발자들과 회사와의 방향과 생각이 다를 때가 있는 것 같다"며 "이러한 간극이 좁혀져 개발자 및 회사 입장에서 좋은 게임을 만들어가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의 특수성을 잘 고려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가람 엔씨 노조 지회장은 "게임업계의 특이점은 생산자(개발자 등)가 열성 고객인 비율이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직원들의 인사이트도 훨씬 높기에 단순 노사 관계 의미를 넘어서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해미 넷마블 노조 지회장은 "AI를 활용해 더 의욕적으로 재밌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게임회사를 다니는데, 회사가 그에 맞춰 충분히 지원해주는지 의문"이라며 "AI 기본 교육 등과 같은 회사의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고, 현장의 목소리가 전달돼 AI 시대에 발 맞춰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카카오게임즈 노조 지회장도 "게임 출시 직전 크런치 모드(고강도 근무 체제)가 존재하는데 AI 도입을 통해 리소스 등이 줄여졌으니 이러한 근무 체제를 없애거나 줄이는 등 선순환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회 게임특위 위원장은 "AI 전환이 노동자에게도, 산업에게도 기회의 창이 열릴 수 있도록 적절하게 경쟁의 규칙을 정하는 것이 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안을 준비하는 데 있어 현장 목소리가 잘 담길 수 있도록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섬IT위원회는 ▲현장 중심의 게임산업법 개정 기틀 마련 ▲AI 기술 혁신과 게임 산업의 고용 안정이 공존하는 미래형 모델 마련 ▲정기적 노사정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한 산업 갈등 예방을 이유로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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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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