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현준 회장의 '2020 프로젝트'···효성重 300만원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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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의 '2020 프로젝트'···효성重 300만원으로 돌아왔다

등록 2026.04.14 17:33

이승용

  기자

불황기 4650만달러 멤피스 인수···조현준 회장 '역발상'美 765kV 시장 점유율 1위···7870억 초대형 수주 잇따라수주잔고 11조9000억·영업익 1조 눈앞···실적 '질주'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제공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제공

효성중공업 주가가 300만원 선을 돌파하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역발상 투자'가 재조명받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위기 국면에서 단행된 선제적 베팅이 현재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안팎에서는 효성중공업 경쟁력의 출발점으로 지난 2020년 조현준 회장의 결단을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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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효성중공업 주가 300만원 돌파

조현준 회장 역발상 투자 재조명

AI 확산,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성장 배경

배경은

2020년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부분 기업 투자 축소

조 회장, 미국 미쓰비시 초고압변압기 공장 680억원에 인수

장기 전력 인프라 시장 성장성에 베팅

숫자 읽기

멤피스 공장 인수 후 3억달러 추가 투자, 2028년까지 생산능력 50% 확대 예정

미국 765kV 시장 점유율 1위

2025년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으로 최대 실적

2026년 영업이익 1조 돌파 전망

자세히 읽기

미국 초고압변압기·리액터 대규모 수주, 글로벌 수주잔고 11조9000억원

HVDC 기술 국산화, 1000억원 연구개발비 투입

창원공장에 HVDC 변압기 생산라인 구축

어떤 의미

불황기 선제 투자로 구조적 성장 실현

전력 인프라 슈퍼사이클 초입 가능성 부각

효성중공업, AI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던 시기였다. 대부분 기업이 투자를 축소하고 현금 확보에 집중하며 방어적 경영에 나섰지만, 조 회장의 선택은 정반대였다. 그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일본 미쓰비시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4650만달러(약 6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경기 불확실성이 컸고, 초기 투자 부담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회장은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 노후 전력망 교체라는 구조적 수요에 주목했다. 단기 경기보다 장기 전력 인프라 시장의 성장성에 베팅한 셈이다.

특히 초고압변압기 분야에서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단순한 설비 인수를 넘어 향후 시장 지배력을 좌우할 전략적 선택으로 읽혔다. 당시에는 이른 베팅처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효성중공업의 체질을 바꾼 승부수가 됐다는 평가다.

멤피스 공장은 이후 효성중공업의 북미 전략을 상징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효성중공업은 인수 이후 1·2·3차 증설을 포함해 총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입했고, 추가로 1억5700만달러를 투자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 공장은 미국 내 초고압변압기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고, 미국 765kV급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 효성중공업의 존재감을 키우는 기반이 됐다.

조 회장의 결단은 수주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수주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765kV 초고압변압기와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수주잔고는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미국 765kV 시장 점유율 1위라는 평가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조9685억원, 영업이익은 747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6조9752억원, 영업이익 1조7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9%, 4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망이 현실화하면 효성중공업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1조 클럽'에 진입하게 된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 1조3145억원, 영업이익 1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 71.7%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의 승부는 생산거점 확보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동시에 베팅했다. 대표 사례가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다. 조 회장은 2017년부터 HVDC 개발을 직접 챙기며 7년간 약 1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고,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200MW급 전압형 HVDC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창원공장에는 3300억원을 투자해 HVDC 변압기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단기 실적보다 미래 전력시장 주도권 확보에 무게를 둔 투자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효성중공업의 현재는 '불황기 투자 → 구조적 성장 포착 → 실적 현실화'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300만원대 주가 역시 끝이 아니라 전력 인프라 슈퍼사이클의 초입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전력 인프라가 반도체만큼 중요한 핵심 자산"이라며 "효성중공업은 가장 먼저 그 흐름에 올라탄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은 "백년효성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스피리트'"라며 "우리가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진 팀워크로 진정한 '원 팀'이 될 때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목표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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