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소비재 기업 4곳 중 1곳,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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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기업 4곳 중 1곳, 영업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

등록 2026.04.14 10:10

서승범

  기자

104곳 중 26곳 이자보상배율 1 이하···17곳은 적자 기업경기 민감 업종 집중...롯데·신세계·CJ 등 대기업 계열사도 다수고금리·인구감소 등 영향, 한계기업 확대 우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주요 소비재 기업 4곳 중 1곳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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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주요 소비재 기업 4곳 중 1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 못함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기업 수익성 전반적 악화

특히 패션·뷰티·가구 등 내수 중심 업종 타격 심각

숫자 읽기

조사 대상 104곳 중 26곳(25%) 이자보상배율 1 이하

17곳은 적자 상태, 11곳은 3년 연속 1 미만으로 한계기업 분류

이자보상배율 2 미만 기업도 11곳 추가 확인

자세히 읽기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롯데쇼핑, CJ ENM 등 대기업 계열사도 한계기업 포함

패션·가구 업종은 경기 민감도 높아 수익성 급락

뷰티 업종은 내수·수출 기업 간 양극화 심화

맥락 읽기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도 적자 및 이자 부담 심화

CJ 계열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이자비용 관리 양호

내수 부진, 금리·원가 상승, 인구 감소 등 복합 악재 지속

향후 전망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로 좀비기업 증가 우려

시장 구조는 프리미엄·가성비 중심으로 재편 전망

경쟁력 없는 기업은 도태, 해외 진출·신사업 역량 중요성 부각

뉴스웨이가 채널(유통), 식음료, 패션·뷰티, 가구 등 주요 소비재 기업 104곳(12일 기준, 지난해 감사보고서 미등록 및 이자비용 미공시 기업 제외)의 이자보상배율(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분석한 결과, 1 이하를 기록한 기업은 26곳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17곳은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무지표다. 통상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3년 연속 1 미만일 경우 한계기업(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인 주요 소비재 기업으로는 롯데하이마트(0.34), 에넥스(0.38), 신세계푸드(0.40), 이케아(0.58), 롯데지주(0.60), 이마트(0.62), 롯데쇼핑(0.76), CJ ENM(0.77), 바디프랜드(0.96)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롯데쇼핑, CJ ENM 등 4곳은 3년 연속 1 미만을 기록해 한계기업군에 속했다.

적자를 기록하며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로 떨어진 기업은 총 17곳으로 집계됐다. 일화, 국순당, CJ씨푸드, 대선주조, 신세계인터내셔날, 네이처리퍼블릭, 쌍방울, 뉴넥스(브랜디), 신세계까사, 손오공, 모나미, 이마트24, SSG닷컴, 지마켓, 신세계디에프, 코리아세븐, 롯데지에프알 등이 해당된다. 이 중 네이처리퍼블릭, 쌍방울, 뉴넥스, 신세계까사, 손오공, 모나미, 이마트24, SSG닷컴, 지마켓, 코리아세븐, 롯데지에프알 등 11곳은 3년 연속 1 미만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을 웃돌지만 2 미만에 머문 기업도 11곳으로 나타났다. 통상 이 비율이 2 이하일 경우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부담이 크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신원(1.08), 한샘(1.08), 세정(1.23), 비케이브(1.28), 지누스(1.29), 무신사(1.39), 풀무원(1.48), 삼양홀딩스(1.87), 형지엘리트(1.90), 롯데칠성음료(1.99), 노랑풍선(2.00)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패션·뷰티, 가구 등 경기 민감도 높은 산업군 취약=이자보상배율이 낮은 기업들은 대체로 내수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패션·뷰티·가구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네이처리퍼블릭, 쌍방울, 뉴넥스, 신세계까사 등은 적자를 기록했고, 세정, 신원, 형지엘리트, 비케이브, 무신사, 한샘, 에넥스, 지누스 등은 이자보상배율이 2 이하에 머물렀다.

패션 업종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 산업으로, 경기 둔화 시 소비 위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특히 남성복은 경기 상황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큰 품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0대 초반에 머무르는 등 소비 심리가 위축된 점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구 업종 역시 부동산·건설 경기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만큼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았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로 한샘의 영업이익률은 2024년 1.64%에서 2025년 1.06%로 하락했고, 에넥스 역시 같은 기간 1.93%에서 0.25%로 낮아졌다. 퍼시스는 5.57%에서 1.60%로, 에이스침대는 20.32%에서 17.05%로 각각 감소했다.

뷰티 업종은 기업 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과 내수 중심 기업 간 격차가 벌어졌으며, 특정 브랜드와 제품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각 사 제공사진= 각 사 제공

◇유통 대기업 3사 중 롯데·신세계 좀비기업 수두룩= 대기업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부 대기업 계열사 역시 이자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계열 소비재 기업 중 롯데쇼핑은 최근 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지속적으로 1을 밑돌았다.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롯데온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아세븐은 2023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롯데지에프알 역시 만성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내수 경기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롯데하이마트는 기타 수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매출은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신세계그룹(이마트 부문·백화점 부문)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마트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0.62로, 2024년 0.09에 이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적자를 기록하며 한계기업 상태에 놓였다. 차입금 증가와 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의 단기차입금은 3조1113억원, 장기차입금은 5조4855억원이며 부채총계는 19조8067억원으로 2년 전보다 약 2000억원 증가했다.

이마트24, SSG닷컴, 지마켓, 신세계인터내셔날, 더블유컨셉코리아, 신세계디에프 등 이커머스와 패션 부문 계열사들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CJ 계열 소비재 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계열사는 CJ씨푸드 1곳에 그쳤고,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도 CJ ENM 1곳뿐이었다. 주요 계열사들이 매출을 유지하며 이자비용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CJ푸드빌은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이자비용은 18억6049만원에 그쳤다. CJ프레시웨이는 이자비용이 222억원으로 영업이익의 약 5분의 1 수준이며,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 1조2336억원, 이자비용 4901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 2.68을 기록했다. CJ올리브영 역시 영업이익 7328억원에 비해 이자비용은 288억원에 그쳤다.

◇경기 침체 지속...내수기업들 좀비기업 증가 우려= 업계에서는 소비재 기업 전반의 재무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로 내수 시장 성장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고금리 기조와 원가 및 인건비 상승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 양극화도 심화될 전망이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외국인 수요 증가와 고가 소비 확대로 성장세가 기대되지만, 편의점·외식·가맹사업 등은 공급 과잉으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의류·생활가전·가구 업종 역시 프리미엄 제품과 가성비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며 일부 경쟁력 있는 기업 중심으로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월 5~8일 전국 2271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2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치는 76으로 집계됐다. BSI가 100 미만이면 해당 분기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프랑스 IB 나틱시스는 최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1.8%)에서 절반 가량 낮춘 수치다. 또 나틱시스는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에게 부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히트 상품이 있거나,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만 살아남는 구조가 되고 있다"며 "해외 진출 여력이 없거나,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상품이나 사업에 나서지 못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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