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마니커, '동전주 퇴출' 방어 안간힘···주식병합 이어 대주주 지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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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커, '동전주 퇴출' 방어 안간힘···주식병합 이어 대주주 지분 확대

등록 2026.05.29 13:27

서승범

  기자

최대주주 이지홀딩스 95만주 장내 매수주가 병합 이후에도 약세 지속업계 "펀더멘털 개선 선행돼야"

그래픽=홍연택 기자(제미나이 활용)그래픽=홍연택 기자(제미나이 활용)

마니커가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주식병합을 단행한 데 이어 최대주주인 이지홀딩스 도 장내에서 대규모 주식 매입에 나서며 주가 방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 퇴출 방침을 밝힌 가운데 상장 유지에 대비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니커 최대주주인 이지홀딩스는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7거래일 동안 마니커 주식 95만주(2.99%)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이지홀딩스의 마니커 지분율은 기존 31.00%에서 33.99%로 확대됐다.

통상 최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은 증시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회사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최대주주가 직접 주식을 사들인다는 점에서 주가 저평가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는 효과도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대주주가 장내에서 대량 매수에 나설 경우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마니커는 이에 앞서 주식병합도 단행했다. 주식병합은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쳐 액면가를 높이는 방식이다. 발행 주식 수는 줄어들고 주당 가격은 병합 비율만큼 높아진다.

마니커는 이번 병합을 통해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고 발행 주식 수는 6351만1228주에서 3175만5614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병합 전 821원에서 1642원으로 조정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금융당국의 '동전주 퇴출' 방침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부실기업 퇴출을 통해 증시 신뢰도를 높이겠다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을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 는 지난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거래소 상장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 개정안은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위해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와 주식병합에도 불구하고 마니커가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기업 펀더멘털 개선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마니커는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1년 2527억원에서 지난해 368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3년 22억원, 지난해 20억원 흑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31억원을 냈다. 사실상 영업이익만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기업'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경기 둔화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내수 식품업체들의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주식병합이나 배당 확대, 대주주의 주식 매입 같은 주가 부양책도 중요하지만 결국 투자자들에게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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