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2주 휴전 합의 이후에도 불확실성 여전해협 내 국내 정유사 유조선 7척, 약 1400만배럴실질적 통항 재개가 관건···'구조적 리스크' 부각
미국과 이란의 2주간의 휴전 합의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개방 하루 만에 다시 봉쇄되면서 국내 원유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단기적 수급 확보에 대한 기대보다 구조적 리스크가 더욱 크게 부각되는 양상이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란 휴전 합의에도 호르무즈 해협 긴장 지속
국내 선박 26척, 1400만 배럴 원유 대기 중
2주 내 통과 시 5월 초 국내 수급 가능 전망
정부 대체 도입 포함 5월 원유 확보량 약 7400만 배럴
예년 대비 80~90% 수준
해협 내 대기 선박 2000여 척
대형 유조선 하루 50척만 통과 가능
이란, 하루 통과 선박 10척 제한 검토
통행료 1배럴당 1달러 부과 가능성
해협 개방 여부와 무관하게 국내 업계 부담 증가
중동 의존도 70%로 수급처 다변화 부담 커짐
정유·석유화학업계 설비 투자 필요성 대두
단기 수급 숨통 가능성 있지만 구조적 리스크 여전
이란 태세 전환으로 불확실성 확대
단기적으로 국제 유가 하락세
2주 내 통항 재개 여부가 5월 수급 분수령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국내 선박은 총 26척이다. 이 중 국내 정유사 유조선 7척이 대기 중이며, 약 1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가 실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국내에 도달하는 기간이 약 3주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2주 내 출발하더라도 이르면 5월 초 국내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물량이 유입되면 국내 원유의 단기적인 수급 불안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정부가 확보한 5월 대체 원유 도입 규모는 약 6000만 배럴이다. 이 경우 5월 원유 확보 물량은 약 7400만 배럴로 예년 대비 약 80~90%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국내 원유 수급의 '골든타임'이 시작됐다. 2주 내에 국내 유조선의 해협 통과 여부가 5월 원유 수급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실질적 통항 재개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란이 휴전 합의 하루 만에 해협을 차단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서다. 휴전 합의에도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전역을 공습하자 이를 보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휴전 발표 후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혹은 관계국 선박 3척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통과 승인을 받더라도 우리 선박이 기한 내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해협 내에는 여전히 2000여척의 선박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하루 평균 130여척 수준이었으며, 대형 유조선의 경우 지형적 특성상 하루 50여척 정도만 통과가 가능하다. 단기간 내 해소 자체가 불가능한 병목 구조다.
이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란은 하루 통과 선박을 약 10척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협 내 기뢰를 피할 수 있는 대체 항로를 발표하고 통행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행료 문제도 변수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선박 국적 및 원유 출처에 따라 통행료를 차등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통행료는 원유 1배럴당 1달러 수준이 유력하다. 이 경우 초대형유조선(VLCC) 한 척당(약 200만 배럴) 약 200만 달러(약 29억원)가 부과된다.
해협 개방 여부와 별개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흐름이다. 단순 수급 차원을 넘어 곧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유 수급처 다변화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 수급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정유 설비가 대부분 두바이산 중질유에 최적화돼 있는 만큼, 미국산 등 대체 원유를 활용하기 위해 추가 설비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제품이나 중동산 나프타를 주로 활용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안정된 흐름이 반영되며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휴전 소식 이후 두바이유는 8일(현지시각) 배럴당 104.15달러로 전쟁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도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이란의 태세 전환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해협 통항 재개에 따라 단기 수급의 숨통은 트일 수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동 의존도 등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물량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한 시점"이라며 "2주라는 시간이 길지 않아 실제 통항 재개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