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주주 반발 속 한화솔루션 2.4조 유증 강행···금감원 "미흡하면 필요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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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반발 속 한화솔루션 2.4조 유증 강행···금감원 "미흡하면 필요한 조치"

등록 2026.04.06 17:58

이승용

  기자

금감원 중점심사 착수···10일 전 정정 요구 여부 분수령2.4조 유증에 차입금 상환에 1.5조···주주가치 훼손 논란↑과거 한화에어로 전례 재조명···보완 요구 가능성 높아져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한화솔루션이 추진 중인 2조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두고 시장과 주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일반 주주들에게 막대한 지분 희석 부담을 안기면서도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우선 배정했다는 점이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주주 소통 과정에서의 실책과 금융당국과의 사전 교감설까지 불거지며 회사의 대외 신뢰도는 급격히 하락하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이 이번 사안을 주주 권익 훼손 우려가 큰 '중점 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만큼, 증권신고서가 보완 없이 '원패스'로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집중 심사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돼 자본시장법상 신고서 수리일로부터 10일이 지나면 효력이 발생하며, 예정 시점은 오는 10일이다.

다만 금감원이 심사 과정에서 정정을 요구할 경우 효력 발생 시점은 1~2개월가량 늦춰질 수 있다. 이미 금감원이 이번 건을 주주 권익 훼손 우려가 있는 중점심사 대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증권신고서가 별다른 보완 없이 한 번에 효력을 얻는 이른바 '원패스'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이 이번 사안을 엄격하게 들여다보는 것은 유증의 규모와 구조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720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 수의 약 42% 수준이다. 조달 예정 금액은 2조3976억원으로, 이 가운데 1조50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9000억원은 태양광 설비와 차세대 기술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체 조달 자금의 60% 이상이 빚을 갚는 데 먼저 쓰이는 구조여서 일반적인 성장 투자형 유상증자보다 주주 설득이 훨씬 더 필요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주주들에게 대규모 희석 부담을 떠넘겨 재무구조부터 방어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공개되자 시장은 즉각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발표 직후 주가는 18% 넘게 급락했고, 다음 거래일에도 장중 8% 이상 하락했다. 발행가액까지 발표 전날 종가보다 26% 할인된 수준으로 정해지면서 기존 주주들은 주가 하락과 지분가치 희석, 할인 발행에 따른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됐다.

문제는 회사가 이런 부담을 주주들에게 안기면서도 정작 충분한 설명과 설득에는 실패했다는 점이다.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개인주주 간담회에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심사하는 주체인 금감원과 사전에 소통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아 논란을 키웠다. 금감원이 중점심사 대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을 두고 당국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발언이 나오자 투자자들의 불만도 한층 커졌다. 금감원은 즉각 사전 협의나 승인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고, 회사는 뒤늦게 표현상 실수였다며 사과했지만 감독당국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자초했다는 비판은 피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 사안을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논란의 재연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충분한 현금창출력에도 대규모 증자에 나선 배경이 불명확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주가 급락과 정치권 공세가 이어지자 금감원은 두 차례 정정을 요구했고, 회사는 결국 증자 규모를 줄이고 자금 사용 목적과 주주 영향 설명을 보강했다. 이번 한화솔루션 역시 비슷한 논란이 불거진 만큼 금감원이 엄격한 보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규모 유상증자는 일반주주 권익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인 만큼 증자 필요성과 자금 사용 목적, 주주 소통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오는 10일 예정된 효력 발생 전까지 미흡한 부분이 확인되면 정정 요구 등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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