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환경, 차입 대신 자본 확충 유인 확대같은 유증, 다른 평가···돈 쓰임새가 성패 갈라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 종료와 맞물리며 일부 상장사들이 수조원대 유상증자에 나서며 자금 조달 방식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인 한화솔루션은 최근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이 중 1조5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9000억원을 설비 투자와 신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재무 부담을 낮추면서 동시에 성장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반도체·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에 쓰이는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인 SKC는 지난 2월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화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방산 수출 확대와 우주항공 사업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회사는 확보한 재원을 통해 항공엔진과 지상 방산 체계, 위성·우주 기술 개발 및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했다.
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증자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부담이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회사채 발행이나 차환 과정에서 이자 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유상증자는 이자 부담이 없어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개별 종목 주가가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경우, 동일한 희석으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유상증자 선택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자금 사용처에 따라 투자자 반응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처럼 상당 부분을 채무 상환에 투입하는 구조는 재무 개선 효과는 분명하지만, 성장성 측면에서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처럼 투자 중심의 증자는 중장기 성장 기대를 반영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
최근 유상증자 확대 흐름은 단순한 자금 조달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기업 전략의 방향성을 드러내는 지표로 해석된다. 동일한 유상증자라도 자금의 사용 목적에 따라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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