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현장 대신 내실···신유열 전면에 바이오 사업 전진정용진, 현장 중심 실행력···오프라인 공간 혁신 속도이재현, '무빙유닛'으로 현장 소통 강화···신사업 실행력 제고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올해 들어 공식적인 대외 현장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조직 전반의 운영과 구조 점검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일본 '재팬모빌리티쇼'와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등을 직접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을 점검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대신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부사장)가 글로벌 현장에 나섰다. 신 부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 '디캣위크 2026'에 참석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와 미국 시러큐스를 기반으로 한 '듀얼 사이트' 전략을 추진 중이다.
롯데는 바이오·웰니스를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플랫폼과 함께 4대 신성장 도메인으로 선정하고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글로벌 전략실장과 각자 대표를 맡은 이후 해외 생산거점 점검과 국제 행사 참여 등을 통해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동빈 회장과 함께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를 방문한 데 이어 글로벌 제약·바이오 전시회에도 참석하며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정용진 회장은 올해 들어 가장 활발한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경기 파주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과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잇달아 방문하며 매장 운영과 고객 동선을 직접 점검했다. 이어 인천 청라국제도시 '스타필드 청라' 건설 현장을 찾아 공정 상황과 시설 구성, 관람석 및 동선 설계 등을 세밀하게 확인했다.
스타필드 청라는 야구장과 쇼핑몰, 호텔, 레저시설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완공 시 체류형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리테일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신세계의 영토를 넓히는 길"이라며 오프라인 공간 혁신을 강조했다. 앞서 미국 플로리다와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해 글로벌 인사들과 교류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도 나섰다.
이 같은 행보는 소비 둔화가 상시화되고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의 차별화 요소인 '체험'과 '체류' 가치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주거지 인근에 들어선 생활 밀착형 모델로, 개장 초기부터 높은 방문 수요를 보이며 지역 기반 리테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현 회장은 CJ그룹의 핵심 성장축인 CJ올리브영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광화문 웰니스 매장 '올리브베러' 1호점을 찾아 개점 전 매장 구성과 동선, 서비스 콘텐츠 등을 점검했다. 해당 매장은 기존 헬스앤뷰티 중심 사업을 건강관리와 라이프케어 영역으로 확장한 신규 모델이다.
이 회장은 최근 외국인 수요가 집중된 명동 매장을 방문해 글로벌 테스트베드 역할을 점검하고, 해당 운영 경험을 향후 미국 매장에 반영하라는 주문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이 K뷰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과 맞물린 행보다.
또 이 회장은 소규모 현장 소통 단위인 '무빙 유닛(Moving Unit)'을 통해 실무진과 직접 만나 성과 사례를 공유하고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장남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이 주요 일정에 동행하며 그룹 전반의 사업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들 총수 3인의 행보가 각 그룹의 사업 방향과 우선순위를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롯데는 조직 내실과 신성장 사업 기반 구축, 신세계는 오프라인 공간 혁신, CJ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서 총수들의 현장 행보는 단순한 점검을 넘어 사업 방향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각 그룹의 전략이 향후 유통 산업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quee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