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비투자 '뚝'···R&D 비용은 상승세기존 부품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연구 추진글로벌 3위 부품사 목표, 해외 성과 가시화
18일 현대모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설비투자(CAPEX·자본적지출) 규모는 1조4794억원으로 전년 (2조1600억원) 대비 약 31% 감소했다. 국내 5904억원, 해외에서 8890억원이 집행되며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 33% 줄었다.
당초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설비투자 목표를 2조4000억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이는 최대 규모였던 전년보다도 12% 늘린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집행률은 62%에 그쳤고, 2022년부터 증가세를 보이던 설비투자 규모는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주요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일부 투자 집행이 올해로 이월됐다"며 "또, 전사적으로 투자비 절감 기조를 유지하다보니 계획보다 집행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설비투자보다 R&D 비용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연도별 R&D 비용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조130억원 ▲2021년 1조1693억원 ▲2022년 1조3726억원 ▲2023년 1조5940억원 ▲2024년 1조7499억원 ▲2025년 1조8773억원으로 연평균 약 13%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기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연구개발 분야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전동화 배터리 관리 시스템부터 자율주행 센서, 차량 플랫폼 기술까지 그 영역을 다양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행보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조력자 역할을 이어오고 있는데, 최근 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현대모비스의 기술 고도화 역시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기술 역량 강화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총 91억7000억 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수주를 달성했다. 수년간 연구개발 역량에 매진한 결과, 해외 고객사 수주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단순 부품사를 넘어 테크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센서부터 제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며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선제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회사는 글로벌 6위 부품기업에서 3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기술 개발을 뒷받침할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3조3575억원으로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5.37%에서 5.49%로 소폭 올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조9215억원으로 약 2.8% 늘었고 부채비율은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전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선행연구를 강화로 압도적 기술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며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핵심 부품 등 미래 신성장 분야에서 조기에 역량을 확보해 기술 경쟁력을 실질적 성과로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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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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