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통합비용 9000억원, 대한항공·아시아나 '진짜 통합' 과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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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비용 9000억원, 대한항공·아시아나 '진짜 통합' 과제 남았다

등록 2026.08.12 15:18

황예인

  기자

기업결합 심사 등 외부 절차 사실상 마무리230여대 항공기·2만8000명 메가 캐리어 탄생 앞둬인력 재배치·재무 부담 해소가 성공 관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6년여에 걸친 통합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아시아나항공이 합병계약을 승인하면서 올해 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법적 절차가 사실상 마지막 고비를 넘었다. 하지만 9000억원의 통합 비용을 투입해 연간 3000억원의 시너지를 만들어내야 하는 '진짜 통합'은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지난 5월14일 대한항공과 체결한 합병계약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흡수합병되는 절차를 승인한 것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것은 2020년 11월이다. 이후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고 14개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인수를 진행해 왔다. 이제 남은 것은 합병 절차를 마치고 통합 항공사를 출범시키는 작업이다.

통합 항공사는 올해 말 출범할 예정이다. 매출 23조원 이상, 항공기 230여대, 임직원 약 2만8000명 규모의 글로벌 10위권 '메가 캐리어'로 거듭나게 된다.

문제는 몸집이 커진 만큼 통합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통합에 약 9000억원을 투입하고 연간 3000억원 수준의 시너지를 창출해 3년 안에 통합 비용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통합의 성패는 커진 몸집에서 얼마나 빨리 시너지를 뽑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대한항공이 기대하는 시너지는 노선·운항 효율화, 항공기 운용 최적화, 정비·구매력 확대 등에서 나온다. 다만 시스템(예약·운항·정비·고객관리) 통합과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발생할 마찰은 초기 비용 상승 요인이다.

가장 민감한 대목은 마일리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대해 '소멸 마일리지를 최소화하라'며 보완을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반년 넘게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합병기일까지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당분간 양사 마일리지 제도를 별도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인력 통합에서는 조종사 서열 문제가 복병이다. 양사의 상이한 서열 체계를 일괄 통합할 경우 기존 대한항공 부기장의 승진 지연 등 불이익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승진과 임금, 비행시간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하면 핵심 운항 인력 이탈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부담도 짊어져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4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1300%를 웃돈다. 올해 1분기에도 524억원의 적자를 냈다.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화하기 전에 아시아나의 부실과 통합 비용이 먼저 반영될 경우 수익성 개선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

그동안의 통합 작업이 외부 규제(경쟁당국 슬롯 반납 등)를 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부터는 내부 통합이 승부처가 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1년 만에 CI를 변경하고 유니폼을 교체하는 등 브랜드 일원화에 착수했으나, 조직문화와 고객 경험을 하나로 묶는 데는 추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를 합치는 절차보다 고객과 직원, 조직문화를 하나로 만드는 과정이 핵심"이라며 "마일리지와 인력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 시너지를 빠르게 실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까지 남은 기간 동안 제반 절차를 차질 없이 완료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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