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신동국 경영개입 공방 격화···한미 지배구조 다시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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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경영개입 공방 격화···한미 지배구조 다시 시험대

등록 2026.02.23 17:25

이병현

  기자

중국산 원료 도입 지시···전문경영인 반발 격화성추행 임원 비위 논란까지 확산내부 반발 및 경영권 분쟁 심화

[DB 한미약품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한미약품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한미약품그룹에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대표이사를 배제한 채 주요 경영 사안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최근 지난 1년간 원료 조달과 사내 성추행 임원 징계 등 복수 현안에서 신 회장이 과도하게 경영에 개입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내세운 이후 최대주주 측 인사의 경영 관여 논란이 불거지며 내부 반발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핵심 쟁점은 A약품 원료 공급 구조 개편이다. A약품은 20년 가까이 복수의 국내 제조처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품질을 관리해온 한미약품의 주력 품목이다. 그러나 신 회장이 지난해 6월부터 원가 절감을 이유로 기존 공급처를 배제하고 중국산 원료 도입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품질과 규제 리스크를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추진이 강행됐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 측은 제약 산업은 가격뿐 아니라 장기간 검증된 원료 안정성과 유전독성 불순물 관리 등 엄격한 기준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원료는 국내 유통 이력이 없어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며, 시험 생산과 허가 변경 검토가 병행되며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의약품 원료 변경은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품질 검증과 규제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전문 영역이라며 내부 우려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신 회장 측은 해당 원료가 타사 대비 높은 가격에 구매된 사실이 감사 과정에서 확인돼 정당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취지로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성추행 임원 비위 의혹도 갈등을 키우는 변수다. 외부 공익 신고 플랫폼을 통해 접수된 제보를 계기로 조사가 진행됐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징계 절차를 추진했으나 신 회장이 제동을 걸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해당 임원이 징계 없이 자진 퇴사 형식으로 동종 업계로 이직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확산됐다. 박 대표 측이 신 회장이 해당 가해자를 비호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공방은 격화됐다.

이날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에서는 본부장과 임원들이 성명서를 내고 신 회장의 공식 사과와 경영 간섭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피해자와 구성원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사회 차원의 견제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일부 매체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신 회장 측은 기자회견 개최 이유가 성추행 임원 감싸기 논란 때문만은 아니며 다른 사안도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적절한 시기가 오면 추가로 밝힐 부분을 설명하겠다며, 기자회견에서 신 회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경영간섭 중단을 선언하길 기대한다고 밝힌 상태다.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16.43%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개인회사 한양정밀이 6.95%를 들고 있어 합산 지분율은 23.38% 수준이다. 한미약품 지분도 7.72% 보유하고 있으며, 한양정밀 보유분 1.42%를 합치면 약 9.24%다. 다만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사모펀드 라데팡스파트너스 등이 결집한 지분은 30%를 웃돌아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평가다.

모녀 측과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신 회장을 상대로 600억원 규모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형성된 4자 연합의 균열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이후 한미약품 주가가 약 170%, 한미사이언스가 약 50% 상승했으나, 이번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지배구조 리스크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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