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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경영권 분쟁 불씨 무시한 제약사들···경영승계 대책 '제멋대로'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경영권 분쟁 불씨 무시한 제약사들···경영승계 대책 '제멋대로'

등록 2025.06.11 15:48

수정 2025.06.11 16:04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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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주요 제약사들, CEO 승계 정책 마련에 소극적 태도

14곳 중 10곳이 승계정책 미준수

경영권 분쟁·지배구조 불안정성 반복

숫자 읽기

지배구조 핵심 지표 평균 준수율: 57.6%

집중투표제 준수 제약사: 0곳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1곳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2곳

CEO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4곳만 준수

자세히 읽기

한미약품, 한국유니온제약, 씨티씨바이오, 동성제약 등 최근 경영권 분쟁 겪어

분쟁 장기화로 실적·주가 하락, 신뢰 저하, 기업가치 저평가

오너 경영 체제, 복잡한 지분 구조가 분쟁 원인으로 지적

어떤 의미

명확한 CEO 승계정책 부재, 조직 혼란·리더십 공백 위험 키움

경영권 갈등, 기업 불안정성 심화

ESG 기준상 이사회 역할·책임 강화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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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14곳 중 10곳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미준수한미약품그룹·한국유니온제약·씨티씨바이오·동성제약 등 다툼 겪어"오너 중심 산업 특성상 가족 간 분쟁 다수···갈등 장기화 위험도"

경영권 분쟁 불씨 무시한 제약사들···경영승계 대책 '제멋대로' 기사의 사진

국내 대다수의 제약기업들이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 최고경영자 승계 대책에 있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제약사 14곳(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광동제약, 보령, JW중외제약, 동아에스티, 제일약품, 대원제약, 일동제약, 한독, 동화약품) 중 10곳(종근당, 한미약품, 녹십자, 광동제약, 보령, JW중외제약, 동아에스티, 제일약품, 한독, 동화약품)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을 준수하지 않았다.

보고서를 구체적으로 보면 14곳 제약사의 지배구조 핵심 지표 평균 준수율이 57.6%에 불과했다. 지표별로 준수하지 않은 항목은 ▲집중투표제(0곳 준수)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1곳)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2곳)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4곳) 순이다. 시장에선 제약 업계 특성상 오너 중심 경영이 많고 보수적인 성격을 띠는 만큼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실제 제약 업계에선 최근 연달아 경영권 분쟁을 겪는 등 경영 불안정성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먼저 한미약품그룹은 지난해 초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 간에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약 1년 후인 올해 초,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송영숙·임주현·신동국·킬링턴으로 구성된 4인 연합 중 신동국과 킬링턴에게 매각하면서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후 한미사이언스는 메리츠증권 출신 김재교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뉴 한미' 체제로 전환했지만, 그룹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고 있어 지배구조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한미약품그룹에 이어 한국유니온제약과 씨티씨바이오, 동성제약, 에스씨엠생명과학 등도 최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기업에 속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양태현 전 대표가 백병하 회장 외 1인을 약 194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했으며, 백 회장은 양 전 대표를 해임하는 등의 갈등을 겪었다. 씨티씨바이오는 올해 초 약 2년간 이어온 분쟁을 끝냈지만, 최대 주주인 파마리서치와 이민구 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충돌하며 실적과 주가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동성제약은 현재도 경영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전 경영진인 이양구 회장과 조카 나원균 대표 간의 분쟁으로, 법정 공방뿐만 아니라 부도까지 겪는 등 수렁에 빠진 상태다.

이처럼 경영권 갈등에 직면한 제약사들은 신뢰 저하, 리더십 혼란 등으로 인해 성과가 둔화되고,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따라서 업계는 이러한 상황에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이 없다는 건 조직 전체가 혼란에 빠질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리스크 요소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중심의 제약사 특성상 지분 승계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다"며 "지주사 체제인 경우 지분 구조가 복잡해 갈등이 장기화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 경영인 체제보다 오너 경영 체제인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명확한 승계 정책이 부족한 것도 분쟁이 빈번한 이유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나온 한국ESG기준원 연구원은 "최고경영자 승계는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며 "외부의 불확실성과 비상·위기 상황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명확한 승계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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