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빗썸, 거래량 회복 안간힘···현금 흐름은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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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거래량 회복 안간힘···현금 흐름은 '물음표'

등록 2026.02.19 12:26

한종욱

  기자

코인베이스 실적 악화 여파에 업황 불안고객보호펀드·보상에 현금 흐름 압박IPO 추진 불확실, 자금 조달 대책 필요

빗썸, 거래량 회복 안간힘···현금 흐름은 '물음표' 기사의 사진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이후 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무료 수수료 정책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마케팅 비용 급증과 재무구조 악화가 겹치면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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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빗썸이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이후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사용자 이탈 방지 시도

단기 거래량 증가 효과 있지만 마케팅 비용 급증과 재무 부담 동반

시장 점유율 유지와 재무 건전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

숫자 읽기

빗썸 거래량 7931억원, 국내 시장 점유율 25% 기록

이벤트 기간 일시적으로 점유율 40% 근접

실제 사용 가능한 현금성 자산 3분기 기준 1880억원

1000억원 고객보호펀드 조성, 130억원 보상 의무

맥락 읽기

빗썸에이 인적분할로 순자산 6200억원 이전, 재무체력 약화

차입금 의존도 증가로 금리 변화·영업환경 악화 시 위험 확대

마케팅 비용과 현금성 자산 감소가 동시 발생, 재정 압박 심화

향후 전망

IPO 추진으로 추가 자금 확보 시도 예상

국내외 거래소 실적 악화 가능성 변수로 작용

현금흐름 개선과 신뢰 회복 위한 전략 필요

핵심 코멘트

업계 "무료 수수료 이벤트, 사과보다 마케팅 목적 오해 소지"

"공격적 마케팅과 대규모 펀드 조성 병행, 타개책 모색 필요"

19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빗썸은 전날 거래량 793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25%를 확보했다. 이는 최근 수수료 무료 이벤트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빗썸은 지난 7일 비트코인 62만개 오입금 사고 이후 사과의 의미를 담아 일주일간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지난주 빗썸의 거래 점유율은 일시적으로 40% 가까이 뛰었다. 이벤트 종료 후에도 예상외로 거래량 부문에서 기대치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같은 날 업계 1위인 업비트의 거래 점유율이 59%로 집계된 만큼 빗썸이 일정 기간 20% 중반선의 점유율을 버티는 것이 관건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빗썸으로서는 거래 점유율 유지는 물론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업황 부진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현금 보유고 확충과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시점에 놓였다.

특히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부담까지 짊어진 빗썸은 '트릴레마'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 빗썸은 이미 시중에 풀린 130억원 가량을 보상해야 함과 동시에 1000억원 규모의 고객보호펀드를 구성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됐다. 또 인당 2만원 상당에 따른 현금성 자산 지급 보상안도 '상향이 필요하다'는 정치권의 주장이 쇄도하면서 추가적인 현금 지출도 불가피하게 됐다.

나갈 돈은 많은데 줄어든 현금 곳간도 빗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빗썸의 현금성자산은 외형적으론 상승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해당 자금 중 2조6000억원가량은 고객예치금으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따라 회사가 임의로 활용할 수 없는 자금이다.

따라서 빗썸의 현금성 자산을 집계하기 위해서는 고객예치금을 빼야 한다. 이 경우 실제 사용 가능한 현금성 자산은 매분기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198억원에서 2분기 2187억원으로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에는 488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이 중 3000억원은 KB국민은행으로부터 연 4.19% 금리로 빌린 대출금으로, 결국 빗썸의 3분기 순 현금은 1880억원인 셈이다. 해당 대출금은 지난해 상반기 신사옥인 빗썸금융타워 매입을 비롯해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명목으로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의 현금흐름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는 빗썸에이의 인적분할이 지목된다. 빗썸은 지난해 8월 유동자산 3363억원, 비유동자산 2837억원 등 총 순자산 6200억원을 빗썸에이로 이전했다. 알짜 자산이 분리되면서 빗썸의 재무체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금리 변동이나 영업환경 악화 시 재무안정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IPO(기업공개)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빗썸이 다시금 은행권을 노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적인 투자금 확보 루트로 IPO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난해부터 목표로 IPO를 추진한 만큼 원활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4분기 어닝쇼크를 맞으면서 국내 거래소들의 실적도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의 무료 거래수수료 이벤트는 사과의 의미보단 추가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라며 "최근 건물 매입 등으로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1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 공격적인 마케팅 기조를 유지하려면 타개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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