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그룹 전산실'은 옛말···'AI·로봇' 바람 타고 세계로

ICT·바이오 ICT일반 SI 시대가 온다

'그룹 전산실'은 옛말···'AI·로봇' 바람 타고 세계로

등록 2026.02.09 07:09

임재덕

  기자

작년 국내 SI업계 '호실적'···AX·클라우드 사업 호조그룹사 의존도 탈피, 공공·국방·RX 등 매출처 다변화"산업계 패러다임 변화 시기, SI엔 새로운 도약 기회"

그룹사 정보통신(IT) 용역에 지나치게 의존해 '전산실'로 불리던 국내 SI(시스템통합) 기업들이 산업계 인공지능전환(AX)·클라우드 바람을 타고 그룹 성장의 핵심 조직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는 로봇을 기반으로 한 공정 자동화(RX)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까지 예고되자, 업계에서는 그룹사 의존도를 떨치고 세계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SI업계 빅3(삼성SDS·LG CNS·현대오토에버)의 합산 매출은 24조3115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3.3%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14조원에 육박한 돈을 쓸어담았고, LG CNS와 현대오토에버는 각각 매출 6조원, 4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합산 영업이익은 1조7682억원으로 같은 기간 7.2%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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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확대 배경은 기업 고객들이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자 단행한 필수 IT와 AI·클라우드·데이터 중심의 투자 확대다. 특히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도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AI를 실제 업무와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인프라 및 플랫폼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AX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대외사업 성장이 눈에 띄었다. 그동안 SI 계열사는 그룹사 일감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 탓에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어려웠다. 매출처가 한정된 여파다.

그런데 생성형 AI가 촉발한 'AX 바람'이 불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SI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은 중소·중견기업부터 금융업계, 공공기관까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솔루션을 찾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AIDC(AI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른 솔루션 공급부터 클라우드 기반 AI서비스 도입 수요가 대표적인 예다. 더 나아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판로까지 개척하면서 성장 잠재력은 매우 커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SI 기업들은 올해도 AX와 클라우드 기반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RX·금융 등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일례로 삼성SDS는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 ▲금융 부문의 핵심 시스템 고도화 ▲제조 부문의 ERP/ITO 사업 확대를 통해 대외 사업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LG CNS는 RX 기술을 활용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도약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 산업용 로봇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존 제조·물류사업의 확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4세대 로봇을 활용한 신규 시장을 개척해 RX 사업을 선도하고 매출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 데이터센터, 물류 등 당사가 국내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사업 모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디지털 전환(DX)을 도우며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AI, 로보틱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 미래 신사업에 5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그룹사 핵심 소프트웨어(SW) 계열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한 현대오토에버가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IT와 AI·클라우드·데이터 중심의 투자는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AX·RX와 같은 산업계 패러다임 변화는 SI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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