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 불법 이용 행위 패턴 탐지하는 AI 기술 도입엔씨, 운영 정책 위반 제재 계정 100만개 돌파"게임 훼손 및 정상 플레이 방해···실효적 제재 부족"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비정상 게임 운영을 잡아낼 수 있는 AI 기술을 도입했다. 게임 내 불법 이용 행위 패턴을 탐지하고 이를 대응하는 방식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게임 환경을 방해하는 불법 프로그램이 점차 고도화되니 AI를 도입해 이를 검출하는 방식"이라며 "현재는 도입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비정상 게임 운영은 크게 ▲매크로(자동화해 사용자 개입이 없어도 채집이나 사냥 등을 자동 처리) ▲핵(슈팅 게임에서 데이터 등을 조작해 불가능한 행동을 가능케 하는 행위) ▲버그 악용 등으로 나뉜다. 이른바 '작업장(게임 자원을 비정상적으로 생산·유통)'으로 불리는 장소에서 수백 개의 계정과 기기를 활용해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재화를 벌어 현금화하는 등 범죄로 이어진다.
특히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에서 이 같은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MMORPG는 게임 내 재화나 아이템의 가치가 높고, 거래가 가능한 경제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주요 타깃이 된다.
AI를 활용해 불법 행위를 탐지하는 게임사는 카카오게임즈뿐만이 아니다. 넷마블은 지난해 8월 MMORPG '뱀피르'를 출시할 당시 AI 기반 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불법 프로그램 등 부정 행위를 차단하는 등 운영 전략을 선보였다.
이용 제재, 계정 정지와 같은 방식이 아닌 형사 고소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는 강력 조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경우 지난 1일 MMORPG '아이온2' 정식 출시 이후 운영정책 위반으로 이용 제한을 적용한 계정 수가 100만개를 돌파했다.
제재 사유의 대부분은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등 비정상적인 플레이가 반복적으로 확인된 경우다. 하루 평균 제재 건수는 약 1만3000건 수준으로, 특정일에는 하루 최대 9만건에 이르는 계정 제재가 이뤄졌다.
이에 엔씨는 특정 해외 VPN 차단, 게임 내 신고 시스템 고도화, 하드웨어 기반 차단 방식 도입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공개했다. 또, 지난달에는 아이온2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이용자 7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불법 매크로 이용자 5명을 고소한 이후 두 번째다.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게임 서비스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비정상적인 게임 운영으로 게임 내 경제 체계가 왜곡되면, 정상 유저들의 성취감이 떨어지고 이는 게임 이탈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다만 계정을 영구 정지하더라도 다른 계정을 만들어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 근절이 쉽지 않다. 또 현행법에선 불법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배포한 이들만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문제를 뿌리 뽑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불법 게임물 관련해 행정조치가 이뤄진 수는 2만2236건으로, 2024년 같은 기간 9513건 대비 133.7%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의 경우 공정한 경쟁 구도가 이뤄져야 하는데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이를 훼손하기 마련"이라며 "이들에 대한 실효적 제재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 프로그램이 고도화·조직화되고 있는 만큼, 이용 행위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한 법적 기준과 처벌 근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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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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