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8년 사법리스크' 벗은 함영주···2기 체제 더 견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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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사법리스크' 벗은 함영주···2기 체제 더 견고해진다

등록 2026.01.29 13:26

문성주

  기자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함 회장, 법적 부담 털어내지난해 실적 '4조 클럽' 입성 전망···생산적 금융 등 드라이브원화 스테이블코인 선점 나서···'예별손해보험' 인수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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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마침내 8년을 끌어온 지난한 '사법리스크'의 족쇄를 풀었다. 대법원이 함 회장에게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내리면서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며 '함영주號 2기 체제'가 시작된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판결로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고 리딩금융 그룹 도약을 위한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그룹 "본연의 역할 다할 것"


29일 대법원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일부를 파기하고 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지만 경영권 박탈 사유인 '금고 이상의 형'을 피했다. 사실상 함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지난 2018년부터 8년 가까이 이어져 온 사법 리스크가 일단 해소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대법원은 "1심 및 원심에서 증언한 인사부 채용 담당자들의 증언에 신빙성이 있고 원심이 들고 있는 여러 간접사실들만으로는 위 증언들의 신빙성을 배척할 만큼 우월한 증명이 없다"며 "원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함 회장의 업무방해 부분을 파기 환송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대법원 판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대법원의 공명정대한 판결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향후 하나금융그룹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서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금융소외계층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미래성장과 민생안정 지원을 위한 생산적금융 공급 및 포용금융 확대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환원을 더욱 증대하며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함 회장의 리더십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체제를 시작한 함 회장이지만 그간 사법리스크로 인해 늘 경영 운신의 폭이 제한되는 잠재적 변수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대법원 판단으로 일단 법적 부담을 털어내면서 남은 임기 동안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게 됐다.

함영주 회장, '통합'과 '성장'의 아이콘···2기 체제 성과 가시화


함 회장은 그룹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초대 통합 KEB하나은행장을 거쳐 그룹 부회장, 그리고 회장에 이르기까지 그는 그룹의 굵직한 변곡점마다 중심에 서 있었다. 특히 그룹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견인해온 그의 경영 능력은 2기 체제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30일 하나금융의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이 지난해 4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하나금융은 사상 첫 '4조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기준 3조4334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함 회장은 새 정부 들어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을 강조하며 정부의 금융 정책 기조에 발걸음을 맞추고 있다. 특히 100조원 규모의 '하나 모두성장 프로젝트'를 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의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함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함 회장은 은행권의 치열한 격전지인 퇴직연금 시장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또 고령화 시대 등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출시한 '내집연금', '골드신탁' 등 혁신 상품들은 하나금융의 수익성 다변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 먹거리 '디지털·비은행' 정조준··· M&A 승부수 나서나 '시선집중'


사법리스크를 내려놓게 된 함 회장의 시선은 이제 하나금융그룹을 리딩금융으로 이끌기 위한 미래 신사업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로 향할 예정이다.

먼저 함 회장은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혁신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나금융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해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는 기존 금융권의 경계를 허물고 디지털 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함 회장이 직접 챙기는 핵심 과제로 알려져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현재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의 가교 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예별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비은행, 특히 보험 부문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함 회장은 이번 예별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손해보험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그룹 내 비은행 수익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여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체계적인 인재 육성으로 전문가 양성 및 조직 역량을 향상하고, 검증된 전문가의 영입과 외부 협업 병행은 이제 필수가 됐다"며 "내부의 탄탄한 기본기와 외부의 선진 역량으로 디지털금융을 주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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