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패키지 대신 개별 체험 중심 변화쇼핑·뷰티 산업 중심···시장 구조 재편다이소·무신사 등 현지 브랜드 인기 상승
기존 한국 여행은 한류 콘텐츠 촬영지와 팬 투어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체류 기간이 짧고 지출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서울 도심 카페, 편집숍, 전통시장, 파인다이닝 등 생활 밀착형 공간이 관광 동선에 포함되면서 여행객들의 소비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드라마 촬영지 중심이던 외국인 소비가 도심 상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실제 거주와 소비가 이뤄지는 골목이 여행의 주요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여행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단체 패키지보다 자유여행(FIT), 에어텔, 체험 예약 상품 비중이 늘면서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3~5일 내외 단기 일정이 많아지면서 항공, 숙박, 체험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매출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여행사의 경쟁력은 송출 규모보다 상품 구성의 유연성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소비는 유통·면세·뷰티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난다. 쇼핑이 한국 여행의 주요 목적이 되면서 면세점, H&B 스토어, 편집숍 중심 외국인 매출이 늘고 있다.
CNN은 한국을 '뷰티와 쇼핑을 목적으로 찾는 여행지'로 규정하며, 관광 수요가 유통·서비스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리브영은 명동, 홍대, 성수 등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지역에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을 확대하며 외국인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피부 타입 측정과 테스트 존, 즉시 구매가 가능한 동선을 결합해 '한국에서만 가능한 뷰티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패션·라이프스타일 업계도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무신사는 홍대·성수 매장을 통해 K-패션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며, 온라인 중심 구조를 관광 소비로 확장했다. 다이소는 저가·실용 상품을 앞세워 기념품 수요를 흡수하고 소액 다품목 구매가 자연스럽게 관광 동선에 포함되면서 높은 회전율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 관광 회복은 단순 방문객 증가가 아니라, 소비가 이뤄지는 산업과 채널 구조 재편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유통, 뷰티, 서비스 업종 매출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회복됐지만 소비가 도심 상권과 체험형 공간으로 분산되면서 기업별 실적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며 "관광 수요를 어떻게 흡수하느냐에 따라 성과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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