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드라이브 건 '삼천스닥'···바이오·디지털자산 시험대

증권 증권일반 코스닥 3000 시동

드라이브 건 '삼천스닥'···바이오·디지털자산 시험대

등록 2026.01.28 07:11

김성수

  기자

3차 상법 개정·거버넌스 개선 기대감 확산선별적 장세 속 테마 ETF 중심 주목 필요코스피 5000 달성 후 투자자 관심 코스닥으로 이동

드라이브 건 '삼천스닥'···바이오·디지털자산 시험대 기사의 사진

코스닥 지수가 4년여 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의 증시 부양 기조와 디지털자산 시장 연계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움직였다. 다만 일부 테마와 종목에 한정된 선별적 장세가 이어질 수 있어 공격적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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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코스닥 지수 4년 만에 1000포인트 돌파

증시 부양 정책과 디지털자산 시장 기대감이 투자심리 자극

일부 테마와 종목 중심의 선별적 장세 지속 가능성

배경은

코스닥, 지난해 AI·반도체 랠리에서 상대적 소외

코스피 5000 달성 후 차익실현 부담에 투자자 시선 코스닥으로 이동

정부·여당, 코스닥 3000 목표·시장 육성 정책 추진

정책 변화

3차 상법 개정, 거버넌스 개선, 디지털자산 인프라 등 정책 논의 본격화

STO·스테이블코인·ICO 허용 등 자금 조달 경로 확대 시도

정책 실효성은 세부 입법 내용과 규제 강도에 달림

숫자 읽기

코스닥 26일 1064.41, 27일 1071.88 기록

에이비엘바이오 주가 215.44% 급등

기관 2조7550억원 순매수, 개인 2조400억원 순매도

피지컬 AI 관련 종목, 시선AI 17.26%, 비큐AI 11.90% 상승

주목해야 할 것

기관 자금 유입·정책 모멘텀으로 일부 성장주 강세

테마형 ETF 중심 접근 필요성 부각

코스닥 전반 수급 확산보다 특정 테마·종목 쏠림 현상 우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7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7포인트(0.70%) 오른 1071.88에 거래되고 있다.

훈풍 탄 코스닥···정책 기대감에 1000선 고지 탈환



코스닥이 지난 26일 4년여 만에 처음으로 1000선을 넘었다. 지수는 전장보다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을 기록했으며, 장 초반 5분간 프로그램 매매가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올해 처음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은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속에서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맞물려 급등한 코스피와 달리 상대적으로 소외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코스피가 지난 22일 5000포인트를 달성하며 차익실현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코스닥으로 이동했다.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출범한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는 '코스닥 3000 달성'을 위한 시장 육성 방안을 다음 목표로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디지털자산 및 토큰증권(STO) 등 새로운 금융 인프라 활용, 3차 상법 개정 추진, 주가 누르기 및 중복상장 문제 방지 등 거버넌스 개선이다. 이는 유동성 확충과 제도적 신뢰 회복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3차 상법 개정과 거버넌스 개선을 코스닥 시장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은 성장성 대비 낮은 주주환원 정책, 빈번한 중복상장, 지배주주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등으로 인해 구조적 디스카운트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주가 누르기 관행을 방지하고, 중복상장 규율 강화와 소액주주 권한 확대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면 이러한 할인 요인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3차 상법 개정과 거버넌스 개선이 이뤄질 경우 코스닥 전반의 구조적 디스카운트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자산 제도권 편입···금융 혁신 효과 기대보다 약할 수도



코스피 5000 특위 소속 민병덕 의원이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유동성 부족 문제 해소 방안으로 STO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 활용을 제안했다. 또한 그간 금지됐던 ICO(가상자산 발행)를 허용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경로를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민 의원은 본인이 대표 발의한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바탕으로 오는 28일 여당 단일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책의 실질적 효과는 향후 입법 세부 내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의 구체적 조항,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감독 체계, ICO 허용 범위 및 공시·책임 구조 등이 명확히 설계돼야 제도적 신뢰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규제 강도가 예상보다 강화되거나 시행 시점이 지연될 경우 현재의 기대감은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코스피 연동 테마 주목···선별적 장세는 경계



코스닥 시장 상승은 알테오젠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형 기술 수출 계약을 통해 이끌었다. 코스닥 바이오 대표 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연이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6일 장 마감까지 215.44%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이 코스닥 성장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개인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전날까지 2조400억원을 팔아치웠지만, 기관은 2조755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간 기관은 코스닥 거래에 소극적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나 대형 종투사 모험자본 의무 공급,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등이 코스닥 상장사로의 안정적인 자금 유입 통로를 마련해 기관의 코스닥 접근성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피지컬 AI, 로봇, 방산 등 코스피와 연동된 테마형 종목을 눈여겨보고 있다. 코스피가 해당 테마를 중심으로 랠리를 진행한 만큼 코스닥 역시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묶인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피지컬 AI 연동 종목인 시선AI와 비큐AI는 이날 오전 10시 38분 기준 17.26%, 11.90% 상승하고 있다.

다만 최근 증시 자금이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패시브 자금에 집중되면서 코스닥 전반 수급 확산보다는 일부 테마와 종목에 한정된 선별적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코스피가 5000포인트를 달성했던 시기에도, 일부 대형주가 상승분을 독점하는 쏠림 현상이 한계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책적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연초 약세를 보였던 코스닥 종목 중 테마 ETF 수급 강세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전체 시장과 무관하게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경계해야 할 부분은 최근 강세를 보였던 업종인 반도체, 기계, 상사/자본재 등에서 전체 시가총액 대비 ETF 투자 비중이 6~10%로 높은 비중을 보이는 종목이 목격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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