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역사 중 절반 이상 흑자 지속NCC 구조조정 속 부타디엔 가격↑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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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100분기 연속 흑자 기록 달성
합성고무에 집중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장기 흑자 배경
NCC 구조조정 국면에서 오히려 반사이익 누리는 중
2000년 4분기 이후 약 100개 분기 연속 흑자
55년 역사 중 절반 가까이 흑자 지속
국내 전체 기업 기준 12번째 100분기 연속 흑자 달성
박찬구 회장, 1984년부터 합성고무 중심 경영
비주력 사업 과감히 정리, 2020년 전자소재 사업부 매각
합성고무와 NB라텍스 등 핵심 분야에 집중
NCC 설비 감산으로 부타디엔 공급 감소, 가격 급등
합성고무 가격 동반 상승, 금호석유화학 수익성 개선
고객사 진입장벽 높아 가격 변동에도 시장 지위 유지
글로벌 NCC 구조조정, 부타디엔 생산량 지속 감소 예상
고부가가치 제품 증설로 수익성 확대 계획
경쟁사 투자 축소 대비, 공격적 증설로 호황 대비
국내 석유화학 기업 가운데 100개 분기 이상 흑자를 이어온 사례는 금호석유화학이 처음이다. 국내 전체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도 10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한 곳은 현재 11곳에 불과하며, 12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 같은 장기 흑자 기조의 배경에는 박찬구 회장의 '한 우물' 경영 전략이 꼽힌다. 박 회장은 1984년 금호화학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한 이후 줄곧 합성고무 사업을 중심에 두고 회사를 이끌어왔다. NCC설비를 활용한 범용 석유화학으로 외형을 키우기보다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합성고무 분야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판단 하에서다. 수치와 확률을 중시하는 통계학 전공 계열의 경영 스타일은 업황 사이클에 대한 선제적 판단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 기조는 박 회장의 비주력 사업 정리에서도 확인된다. 금호석유화학은 2000년대 중반부터 반도체 공정용 포토레지스트 소재 등 전자소재 사업을 일부 보유해 왔지만 2020년 해당 사업부를 SK머티리얼즈에 약 400억원에 매각했다. 매출 비중은 1% 남짓에 불과했지만 합성고무 중심의 사업 구조와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비주력 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잘하는 사업에만 자본을 쓰겠다는 원칙을 끝까지 지킨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타디엔 사업에만 집중한 덕분에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용 합성고무(SBR·BR·SSBR)가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 되었고, 의료·산업용 장갑 원료로 쓰이는 NB라텍스 분야에서는 연간 94만6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업스트림인 NCC 업황이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사업 구조가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정부 주도의 NCC 설비 감산으로 부타디엔 공급이 줄어들어 원료 가격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타디엔은 대체가 어려운 핵심 소재인 만큼 공급이 줄어들수록 합성고무 전반의 가격 레벨이 함께 끌어올려진다. 따라서 금호석유화학은 같은 양을 팔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된 것이다. 실제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해 11월 저점 이후 올해 1월까지 약 43% 상승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 국면에서 1차적인 가격 반응은 부산물인 부타디엔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고성능 타이어와 전기차용 저구름저항 타이어, 고내구 산업재 영역에서는 오랜 기간 축적된 품질 검증과 고객 인증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가격 변동에도 고객사는 공급사를 쉽게 바꾸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도 "2030년까지 한국·중국·일본과 유럽 지역의 NCC 구조조정 규모는 7~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부타디엔 생산량도 동시에 축소될 것"이라며 "미국 ECC 역시 천연가스 가격 강세 가능성을 감안하면 부타디엔 생산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1월 미국 부타디엔 공급의 약 35%를 담당하는 TPC그룹이 원료인 C4 공급 축소를 이유로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아시아 지역 부타디엔 가격 강세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호항을 맞이할 준비를 착착 해내고 있다. 다수 석유화학 기업들이 투자 축소와 현금 확보에 무게를 두는 것과 달리 회사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증설 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부터 SSBR 3만5000톤과 특수고무 EPDM 7만톤을 추가 가동할 예정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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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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