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SDI, GM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북미 단독 공장 전환

산업 에너지·화학

삼성SDI, GM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북미 단독 공장 전환

등록 2026.08.11 14:15

수정 2026.08.11 15:05

고지혜

  기자

시너지셀즈 지분 전량 인수로 생산기지 독립 확보고에너지밀도·급속충전 기술 탑재 각형 배터리 선행 개발인디애나 공장 통해 EV·ESS 시장 진출 확대

삼성SDI-GM 로고. 사진=삼성SDI 제공삼성SDI-GM 로고.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GM)와 차세대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를 공동 개발한다. 북미 합작법인은 삼성SDI가 지분 100%를 확보해 단독 생산거점으로 전환한다.

삼성SDI는 11일 GM과 차세대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공동 선행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협약(JD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삼성SDI의 고에너지밀도·급속충전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각형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공동 개발한 배터리는 향후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전망이다.

배터리 생산에서는 협력 방식을 바꾼다. 삼성SDI는 GM과 설립한 합작법인 '시너지셀즈(SynergyCells)'의 GM 지분 49.99%를 전량 인수한다. 기존 삼성SDI 50.01%, GM 49.99%의 지분 구조가 삼성SDI 100% 소유로 바뀌는 것이다.

시너지셀즈는 삼성SDI와 GM이 2024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설립한 배터리 생산법인이다. 양사는 약 35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27GWh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향후 생산능력을 36GWh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삼성SDI는 북미 첫 단독 배터리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합작법인 체제에서는 GM 중심으로 묶였던 생산과 고객 구성을 삼성SDI가 직접 조정할 수 있게 된다.

공장 활용 범위도 넓어진다. 삼성SDI는 GM과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각형 배터리뿐 아니라 다양한 용도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라인도 구축한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생산기지를 EV와 ESS를 모두 겨냥하는 다목적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특정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상황에 따라 고객과 생산 제품을 바꿀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ESS는 삼성SDI가 북미에서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분야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미국 주요 에너지 업체들과 대규모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현지 시장을 넓히고 있다.

GM과의 관계가 끊기는 것은 아니다. 삼성SDI가 공장 운영권을 가져가는 대신 차세대 각형 배터리는 GM과 공동 개발한다. 생산은 따로 하고 기술은 함께하는 방식으로 협력 구조를 바꾸는 셈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시장 변화를 반영하는 한편 GM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 공장에서 미래 전기차 시대를 위한 양사의 공동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미국 ESS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삼성SDI가 북미 배터리 사업의 무게중심을 합작 생산에서 단독 운영으로 옮기는 신호로 풀이된다. GM을 차세대 배터리의 주요 고객이자 기술 파트너로 유지하면서도 생산기지는 직접 운영해 고객과 제품을 다변화하고, EV와 ESS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