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회사채 2500억원→5000억원 증액방산 실적 호황에 중장기적 시장 신뢰 반영협력사 금융지원 포함···유동성·공급망 관리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모 회사채를 2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두 배 증액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대비 13배 가까운 3조2300억원의 주문이 몰린 결과다. 만기별로 2·3·5년물을 발행했다.
금리는 전 구간에서 민평보다 낮은 수준으로 확정됐다. 이는 시장 금리보다 낮은 비용, 즉 예상보다 더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렸다는 말이다. 특히 장기물인 5년물에는 목표액(500억원) 대비 15배 넘는 수요가 몰리며, 회사의 중장기 신용도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흥행 배경에는 안정적인 내수 매출과 수출 확대, 지난해 연결 편입된 한화오션의 실적이 더해져 외형 성장과 내실을 다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산 실적 호조로 시장의 신뢰가 두터워지면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했던 구도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8조2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2816억원으로 작년 연간 수준(1조7319억원)을 넘어섰다.
수주잔고 역시 크게 증가했다.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2022년 이후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 수출 계약을 다수 체결하면서 2021년 10조6000억원대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39조20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확대됐다.
방산 고성장세로 대규모 투자와 수출 확대 국면을 앞두고 유동성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재무적 완충 장치를 미리 마련했다는 해석이다. 업황과 실적, 금리 환경이 모두 우호적인 시점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연초 첫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자금 조달은 단순 차입 상환이 아닌 협력사 지원을 포함한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화는 2년물(1200억원)과 3년물(2800억원)은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5년물(1000억원)은 ESG채권(사회적 채권)으로 발행해 중소협력사 금융지원(동반성장 펀드 조성)에 투입할 계획이다. 금융기관과 연계해 협력사에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 등이 예상된다.
이를 통해 협력사의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고, 방산 공급망 전반의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영세 방산 협력업체들의 원자재 선구매 자금이나 인건비·외주비 선투입, 현금 유입 시차 등에 따른 유동성 부담으로 인한 부품 생산과 납기 지연 리스크를 방지하겠다는 조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주력 무기체계인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장갑차 레드백 등 지상방산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 계약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9 자주포는 이미 유럽과 중동, 아시아 시장에서 운용 및 수출 실적을 쌓았고,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폴란드, 미국 등 수출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방산 사업 특성상 중장기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사업경쟁력에 기반한 수익창출력 확대, 유상증자 자금, 신규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 등에 기반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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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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