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브랜드 선호가 판매 실적 견인'1만대클럽' 복귀, 내연기관·전기차 모두 호조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포르쉐의 국내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29.5% 증가한 1만743대로 집계됐다. 고금리 기조와 법인차 번호판 규제 등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1년 만에 '1만대 클럽'에 복귀했다. 국내 완성차 시장 전반이 정체 국면에 놓인 가운데, 고가 수입차 브랜드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판매를 이끈 것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의 스테디셀러였다. SUV 카이엔이 376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대형 세단 파나메라는 2088대를 기록했다.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스포츠카 911 역시 1102대가 판매되며 핵심 수요층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기차 판매도 눈에 띈다. 타이칸은 2039대로 전년 대비 73% 이상 증가했고, 순수 전기차로 전환한 신형 마칸 역시 1587대가 팔리며 내연기관 시절과 유사한 실적을 냈다. 전기차 캐즘 국면에서도 '포르쉐를 선택하는 수요'가 유지되며, 파워트레인 전반에서 고른 판매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는 포르쉐가 전동화 전략의 성패와는 별개로 소비되는 브랜드"라며 "차종이나 파워트레인보다 브랜드 가치가 구매를 견인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중국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으면서 2025년 1~3분기 글로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9% 급감한 4000만유로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14.1%에서 0.2%로 추락했다. 이에 포르쉐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비중을 80%로 끌어올리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상당 부분 유지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결국 한국 시장의 성적은 포르쉐에게 하나의 시사점을 던진다. 전동화의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구축해온 신뢰와 상징성이라는 점이다. 글로벌 전략 수정 국면에서 한국 시장은 포르쉐에게 보기 드문 '안정 지대'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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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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