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양종희 "관습·기득권 안주 말자"···올해 경영 키워드 '전환과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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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관습·기득권 안주 말자"···올해 경영 키워드 '전환과 확장'

등록 2026.01.02 09:54

박경보

  기자

AI·플랫폼 확산 속 기존 사업방식 전환 필요성 강조생산적 금융·머니무브 대응···자문형 영업·IB 체질 전환

양종희 "관습·기득권 안주 말자"···올해 경영 키워드 '전환과 확장' 기사의 사진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과거의 관습이나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특단의 각오와 노력으로 새로운 환경에 맞게 사업방식을 전환하자"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와 플랫폼 확산, 자본 이동 가속 속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양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전략 방향을 '전환과 확장(Transition & Expansion)'으로 제시하며 다음 10년을 대비한 기반 구축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2일 신년사를 내고 "고객의 시간은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기술이 업의 경계를 허물며 자본과 자산은 국경과 업권을 넘나들고 있다"며 "AI라는 큰 파도가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산업 역시 국가적·사회적으로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적 금융을 통해 경제 성장 동력을 뒷받침하는 역할과 함께, 포용적 금융으로 공동체의 취약계층을 지키는 소명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해에 대해서는 효율경영과 혁신성장을 통해 체력을 다져왔다고 평가하면서도, 핵심 비즈니스 성과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 회장은 "WM, 중소법인 등 핵심 비즈니스 경쟁과 새로운 시장·사업에 대한 도전 측면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올해는 특단의 각오와 노력이 있어야 향후 그룹이 레벨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KB금융은 올해 경영전략과 경영계획의 방향을 '전환과 확장'으로 설정했다. 양 회장은 "KB의 강점과 기반은 확실히 지키면서 새로운 환경에 맞게 사업방식을 전환하고, 그동안 집중하지 못했던 고객과 시장까지 시야와 사업의 경계를 넓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방식 전환의 핵심으로는 생산적 금융과 머니무브 대응을 제시했다. 양 회장은 "전문적인 사업성 평가 역량과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가 전제돼야 한다"며 "머니무브로 흔들리는 이익 기반을 지키기 위해 자문·상담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고, 종합적인 자산·부채 솔루션 제공과 자본 효율적 IB 비즈니스로의 체질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포용금융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본연의 비즈니스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회장은 "단순한 규제 준수가 아니라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의 권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확고히 해야 한다"며 "내부통제와 정보보호, 사회적 가치(ESG) 역시 전환과 확장 전략의 전제 조건"이라고 짚었다.

시장과 고객의 확장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양 회장은 Youth·시니어·중소법인·고자산가 등 전략 고객군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디지털 자산과 AI 비즈니스 등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에서도 선제적으로 고객과 사업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베디드 금융과 영업점 운영모델 개편, 글로벌 선도사와의 제휴·투자 확대를 통해 사업 영역과 고객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양 회장은 금융의 본질로 '신뢰'를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양 회장은 "신뢰는 실력에서 나온다"며 "KB가 가장 안전하게 고객의 정보와 자산을 지켜주고, AI 혁신을 바탕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그룹이라는 믿음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6년은 KB가 다음 10년의 좌표와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정하는 중요한 해라는 게 양 회장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양 회장은 "전환은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고, 확장은 익숙하지 않은 것과의 만남"이라며 "KB 가족 모두의 마음과 열정, 그리고 지혜를 하나로 모아 2026년을 KB의 역사에서 가장 멋지고 뜻 깊은 해로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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