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분기 순익 1조' 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타고 성장공식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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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순익 1조' 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타고 성장공식 바꾼다

등록 2026.04.08 13:45

박경보

  기자

브로커리지 호조에 스페이스X 평가이익 1조원대 전망투자·운용 중심 수익 재편···증시 흔들려도 실적 방어AI·혁신기업 관련 투자 '속도'···성과 지속성은 '물음표'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분기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역대급 호실적을 예고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호조에 더해 스페이스X 투자 평가이익이 반영되면서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투자자산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재편하는 데 성공했지만 투자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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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미래에셋증권 2024년 1분기 순이익 1조2000억원 전망

역대 최대 실적, 시장 기대치 30% 상회

브로커리지 호조와 스페이스X 투자 평가이익이 실적 견인

숫자 읽기

1분기 위탁매매 수수료손익 4125억원, 전년 대비 128% 급증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 약 1조원 반영

2022~2023년 스페이스X 투자 약 4000억원, 이 중 증권사 몫 2000억원

배경은

미래에셋증권, 투자조합 활용해 스페이스X 등 비상장 혁신기업 투자

브로커리지 중심 수익구조에서 투자·운용 중심으로 재편

AI·딥테크 등 글로벌 혁신기업 투자 확대, 2023년 하반기 신규투자 2400억원

어떤 의미

투자·운용 부문 강화로 수익 변동성 완화 기대

비상장·글로벌 대체자산 투자로 초과이익 가능성 확대

기관투자자 협업 및 글로벌 투자기회 접근성 향상

반박

평가이익 중심 실적, 시장 상황과 기업가치 변동에 취약

스페이스X 등 대형 투자자산 의존도 높아 실적 변동성 우려

해외법인 실적 지속성, 상업용 부동산 손실 상쇄 여부 관건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존 시장 전망치를 30% 이상 웃도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번 호실적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부문 성장이 이끌었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위탁매매 수수료손익이 전년 대비 128% 급증한 41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80%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신용공여와 예탁금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가 더해지면서 본업 경쟁력이 강화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약 1조원에 달하는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도 뒷받침됐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은 1조원 전후로 추정하며, 해당 기업에 대해 보다 높은 수준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평가이익 발생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약 4000억원을 스페이스X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맡은 출자 규모는 약 2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조합을 활용한 우회적 방식으로 스페이스X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설정한 펀드에 미래에셋증권과 관계사, 외부 투자자들이 자금을 넣고 해당 펀드가 스페이스X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다. 비상장 기업 특성상 개별 투자 접근이 제한적인 만큼 통상적인 사모펀드 방식을 통해 투자가 이뤄졌다.

증권가는 향후 스페이스X가 상장되면 미래에셋증권의 평가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를 비롯해 xAI 등 글로벌 혁신기업에 투자한 다수의 투자조합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혁신성장투자조합1호, 데모테크프론티어투자조합, 글로벌딥테크투자조합1호, AI프론티어투자조합 등 AI·혁신기업 관련 투자분에 대한 평가이익을 늘려 나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24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가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실적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스페이스X는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며 "매크로 환경에 따라 평가이익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혁신기업 투자자산이 트레이딩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룹 차원의 코빗 인수, 미국 디지털은행 에레보르 투자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해 나가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게 고 연구원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투자를 계기로 브로커리지 의존도를 낮추고 투자·운용 중심으로 수익 모델을 재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탁매매 수익은 거래대금과 시장 방향성에 크게 좌우돼 변동성이 크다. 반면 투자·운용 부문은 펀드, 대체투자, 자기자본투자(PI) 등을 기반으로 중장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지더라도 실적의 등락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수수료 중심인 브로커리지 수익은 마진이 제한적이지만 투자·운용은 성과에 따라 초과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비상장 투자나 글로벌 대체자산 투자에서는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더욱 크게 반영된다.

투자·운용 역량이 쌓일수록 글로벌 투자 기회 접근성이 높아지고 기관 투자자와의 협업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투자와 수익 간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과 같은 투자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비상장 투자자산의 평가이익은 시장 상황과 기업가치 변동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어서다. 특히 스페이스X 등 일부 대형 투자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가파른 이익 성장의 배경은 1조원에 달하는 스페이스X 및 xAI 평가이익이지만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한다"며 "1조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창출한 투자는 매우 성공적이지만 이런 사례는 희귀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발목을 잡던 해외법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건 긍정적이지만 올해도 해외법인의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라며 "해외 상업용 부동산 평가손실을 다른 투자자산 평가이익으로 상쇄하며 흑자를 시현했지만 올해는 어떨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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